[시승기] 기아차 K7 하이브리드, 효율성·안정감 다 잡았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2.28 09:34

▲기아차 K7 하이브리드.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아반떼는 1.6, 쏘나타는 2.0이 ‘공식’이던 시대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신차의 엔진 라인업을 다양하게 구성하는 게 ‘대세’가 됐다. 기아자동차의 대표 준대형 세단 K7 역시 2.5와 3.0 두 가지 가솔린과 함께 2.4 하이브리드, 2.2 디젤, 3.0 LPi 등 5가지 선택지를 제공한다. 같은 차를 구매하면서도 운전 습관과 주행 특징에 따라 딱 맞는 엔진을 고를 수 있게 된 셈이다.

▲기아차 K7 하이브리드.


직접 만나본 K7 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특징은 극강의 효율성이다. 17인치 기준 16.2km/ℓ의 공인복합연비를 인증 받았다. 실제 주행 중에는 이보다 더 높은 실연비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구간에서 연료 낭비가 심하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정지 상태에서 서서히 차를 움직일 때 기름을 쓰는 대신 EV모드를 활용해 가능해진 일이다.

흐름이 원활한 도로에서도 디젤차 못지 않은 실연비를 자랑했다. 급가속과 급제동을 최소화하고 정속으로 주행하자 20km/ℓ를 넘나드는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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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K7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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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K7 하이브리드.

주행 감각도 안정적이다. 2.4 가솔린 엔진은 5500rpm에서 159마력, 4500rpm에서 최대토크 21kg·m의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최고출력 38kW를 내는 전기모터가 힘을 보태준다. 에코, 노멀, 스포츠 등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속도를 내기에 충분한 정도다.

정숙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K7 하이브리드의 장점 중 하나다. 갑작스럽게 가속 페달을 밟지 않는 이상 엔진 회전수를 높일 일이 많지 않다. EV모드에서는 전기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소음이 차단된다. 다양한 흡차음재 적용을 통해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음도 잘 잡아냈다는 게 기아차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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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K7 하이브리드.

운전이 편하도록 도와주는 기능들도 많다. △운전자가 방향 지시등을 켜면 후측방 영상을 클러스터(계기판)에 표시해 안전한 주행을 돕는 ‘후측방 모니터’(BVM) △차선 및 앞차를 인식해 차량의 스티어링 휠을 스스로 제어해주는 ‘차로 유지 보조’(LFA)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터널 및 비청정 예상지역 진입 전 자동으로 창문을 닫고 공조시스템을 내기 모드로 전환하는 ‘외부공기 유입방지 제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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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K7 하이브리드.

최근 부분변경을 거치며 외관도 세련되게 변했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이 더욱 대담해지고 후면부 이미지는 미래지향적으로 변신했다. 하이브리드모델에는 전용 휠과 후면부 ‘ECO’ 로고 등이 적용된다. 전장(4995mm)이 기존 모델 대비 25mm 길어진 것도 특징이다.

실내 공간도 여유롭다. 고급스러운 소재와 가죽 재질이 운전자와 동승자의 편안한 이동을 돕는다. 2열 공간이 상당히 넓어 만족스러웠다. 성인 남성 5명이 타도 이동에 큰 불편함이 없는 수준이다.

신형 그랜저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긴 하지만 K7의 기세 또한 만만치 않다. 수년간 쌓아온 차량의 인지도가 상당한데다 높은 연령대에서는 오히려 K7을 선호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효율성과 안정감을 두루 갖췄다는 장점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 K7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3622만~4015만 원이다. (개소세 3.5%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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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K7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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