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개막…"인공지능 퍼스트" 삼성 vs. LG, AI '격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1.07 15:48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했다. 개막을 앞둔 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앞 야외 전시장에서 관람객이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전 세계인의 시선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집중되고 있다. 미래 첨단 기술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이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했다. 오는 10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과 기관 400여 개가 참가했다. 지난해 330여 개보다 20% 이상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 CES 2020 최대 화두, 인공지능

올해 CES를 관통한 핵심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이다. 기술 개발에 AI를 최우선 순위에 두는 ‘AI 퍼스트’로 요약된다. AI가 모바일,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가정, 사무실, 차량, 도시 등 일상 속 주변 어디에나 녹아 있어 사람들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기존 산업의 흐름이 ‘새로운 물결’로 나아가게 될 것을 의미하는 셈이다.

실제 AI 퍼스트 시대로 옮겨가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AI 시장 규모는 올해 2조 2000억 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규모를 가늠하는 것이 아직은 의미가 없는 정도이지만 국내 AI 시장은 오는 2025년 11조 원, 2030년 27조 5000억 원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추세는 CES 기조 연설이나 전시 제품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전시회 개막에 앞서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 김현석 사장이 개막 기조 연설에 나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김 사장은 연설에서 AI 등 최신 기술의 등장이 어떻게 개인을 둘러싼 공간을 변화시키고 있는지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CES에서 강점인 하드웨어에 AI 기술을 결합한 제품·솔루션을 공개했다.

이밖에도 올해 CES에서는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시티 등 구체적인 사업 모델과 스마트 홈 등 최신 사물인터넷(IoT) 기술·제품에 관심이 집중됐다. TV 부문에서는 8K 기술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자동차 부문에서는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자동차를 넘는 기존 상식을 넘어선 다양한 모빌리티 기술이 눈길을 끌었다.

김현석+박일평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왼쪽)과 박일평 LG전자 사장이 6일(현지시간) 각각 ‘CES 2020’ 기조 연설,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AI 비전과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삼성 vs. LG, AI 맞대결 양상

글로벌 AI 시장은 이제 본격적인 경쟁 단계에 접어들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번 CES에서 AI 개발 방향을 두고 ‘맞대결’ 양상을 보였다. 방식은 다르지만 ‘AI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게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보인다. 국내를 대표하는 글로벌 IT 기업으로서 AI에 대한 투자는 곧 미래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신경전은 치열했다. LG전자는 6일 오전 8시 미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언론 간담회(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자사의 AI 기술 비전을 소개했다. 이날 오후 6시 삼성전자 김현석 사장의 CES 기조 연설을 CES 2020 기조 연설을 10시간여 앞선 시점이었다.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박일평 사장은 언론 간담회에서 △1단계 효율화 △2단계 개인화 △3단계 추론 △4단계 탐구 등 모두 4단계로 구성된 ‘AI 발전 단계’를 발표했다. 각 단계별로 AI 기술 발전의 기준을 스스로 정의하면서 AI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한 매체는 LG전자가 이번 언론 간담회에서 "시작부터 끝까지 AI를 외쳤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AI의 의미 있는 성장을 위해 산업 전반에 명확하고 체계화된 로드맵이 필요하다"며 "올바른 기술 개발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궁극적으로는 소비자의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향후 10년을 ‘경험의 시대’로 정의하며 하드웨어와 AI 기술이 결합된 ‘개인 맞춤형 기술’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경험의 시대에는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공간을 변화시키고 도시를 재구성해야 한다"며 "삼성의 ‘인간 중심 혁신’이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전자는 또 개인 맞춤형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 AI 리더십과 업계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며 타사와의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종무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