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상 ‘리용호’ 교체...대미협상 교착국면 장기화되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1.19 14:43

손 번쩍 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지도했다고 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오른손을 든 김 위원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북한 신임 외무상에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선임하면서 대미협상 교착 국면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기존 북한의 외교전략을 총괄하던 전임 리용호 북한의 대표적인 미국통이었던 만큼 이번 인사를 통해 미국 측에 양보는 없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19일 복수의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주 후반께 이런 내용을 북한 주재 외국 대사관들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선권 신임 외무상은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평통을 이끌어 온 인물로, 남북고위급회담의 북측 단장으로 활동하는 등 대남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리선권 외무상은 지난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양을 찾은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라고 핀잔을 주는 등 ‘막말’을 했다고 알려져 구설에 올랐던 인물이기도 하다.

리선권은 정작 대남관계를 제외하곤 전반적인 외교 분야와 관련된 경력은 알려진 바가 없다.

북한이 전임 리용호 외무상을 교체한 것은 미국을 대상으로 압박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대미 전략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용호 전 외무상은 2016년 기용 이후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과 함께 대미전략을 총괄해왔다. 지난해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 배석했으며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당시 베트남 하노이에서 긴급 회견을 열었던 것도 리 외무상과 최 제1부상이었다.

특히 전임 리용호 외무상이 북한의 대표적인 ‘미국통’ 외교관이라는 점에서 대미협상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이번 인사를 통해 미국에 발신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리 전 외무상은 지난달 노동당 전원회의 마지막 날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단체 기념사진에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교체설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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