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등 5개국 대상
지난 2006년 첫 부과 후 두 차례 연장
▲합성필라멘트사 섬유직물 이미지.(사진=하문 탑 스톤즈 수출입 유한 회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터키 정부가 한국을 포함해 5개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합성필라멘트사 섬유직물 반덤핑 관세 연장을 검토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터키 무역부는 한국과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등 5개국 합성필라멘트사 섬유직물 반덤핑 재조사를 개시한다.
합성필라멘트사 장섬유로 이뤄진 실로 만든 원단이다. 양복 자켓과 셔츠, 바지 등 다양한 의류에 활용된다.
이번 재조사는 반덤핑 조치를 연장해달라는 터키 업체들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터키 정부는 지난 2006년 6월 처음 관세를 매긴 후 두 차례에 걸쳐 연장해왔다. 한국 제품에 대해 110g/㎡ 이하 시 12%, 초과 시 40%의 관세가 매겨졌다.
이와 함께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그리스, 불가리아, 필리핀을 포함해 총 8개국 제품에 관세가 부과됐으나 재조사 과정에서 3개국(그리스와 불가리아, 필리핀)은 빠졌다.
터키 업체들은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수입산 제품들이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판매돼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입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무역통계업체인 글로벌 트레이드 아틀라스(GTA)에 따르면 합성필라멘트사 섬유직물 수입액은 2016년 4억2978만 달러(약 4991억원)에서 2017년 4억4605만 달러(약 5180억원), 2018년 4억6173만 달러(약 5360억원)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한국산 제품은 같은 기간 6636만 달러(약 770억원)에서 8057만 달러(약 936억원)로 수입액이 뛰었다. 시장점유율도 15.44%에서 17.45%도 증가했다. 말레이시아와 중국 또한 마찬가지였다.
터키 무역부가 지난 4일 재조사에 돌입하면서 국내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관세 종료는 물거품이 됐다. 관세가 또 연장되면 터키 진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등과 협의해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내달 9일까지 터키 측에 답변서를 보내고 공청회에 참석하며 피해를 최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