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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호 예탁원 사장 내정자.(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예탁결제원 신임 사장에 관료 출신인 이명호 더불어민주당 수석연구위원이 선임됐다. 노조는 그간 이명호 내정자를 ‘낙하산 인사’라고 규정하고 반대의 목소리를 표명했던 만큼 당분간 노사 간의 정면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탁원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29일 차기 예탁원 사장 선출을 위한 주주총회에 이 수석을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행정고시 33회 출신으로 금융위원회 증권감독과장, 자본시장과장, 행정인사과장, 구조개선정책관 등을 지냈다.
예탁원 차기 사장 공모 절차에 따르면 임추위에서 추천한 후보는 주총 의결을 거쳐 최종적으로 금융위원회 승인을 얻어야 사장으로 선임될 수 있다. 통상 금융위 승인을 얻기까지 1~2일 정도 소요된다.
앞서 금융위 고위직 출신인 이명호 수석이 내정자로 알려지면서 예탁원 노조가 강하게 반발했다. 예탁원 노조는 이달 16일 성명서를 내고 "낙하산 인사의 사장 만들기를 위한 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라며 "엄연히 임원추천위원회라는 별도의 중립적 공식기구를 구성했음에도 금융위의 사인에 따라 관료 출신 특정인을 낙하산 사장으로 내리꽂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서울사무소 앞에 컨테이너를 설치해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고 있다. 제해문 예탁원 노조위원장은 예탁결제원 설립 이후 계속해서 관료 출신 인사가 선임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며 차기 사장 후보로 지원했지만, 임추위는 단독 후보로 이 수석연구위원으로 결정했다.
제 노조위원장은 이번 임명 건과 관련해 "임추위의 낙하산 인사 내정에 반대한다"라며 "이번 안건이 통과된다면 전 직원 공개토론회 개최를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고, 공개토론회를 하기 전엔 신임 사장의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