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밀키트·딸기 등 특화존 확대…진열방식도 변화
롯데마트 ‘온라인 배송가능’ 점포·홈플러스 스폐셜점포 전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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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생존기로에 선 대형마트업계가 매장 개편에 주력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판매 상품을 차별화하고, 진열방식을 바꾸는 등 리뉴얼을 통해 소비자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유인한다는 전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600억 원을 리뉴얼과 시스템 개선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리뉴얼의 첫 단계는 대형마트의 핵심 경쟁력인 ‘그로서리(식품)’ 강화다. 대형마트 강점이었던 신선식품 수요가 최근 온라인으로 옮겨간 만큼 신선식품의 경쟁력을 다시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전략 중 하나는 ‘특화존’이다. 이마트는 최근 월계점과 성수점, 은평점에 ‘13m 대형 밀키트존’을 선보였다. 이 밀키트존에는 국내 가정간편식 전문 기업인 ‘프레시지’가 내놓은 130여 종의 밀키트 제품을 한꺼번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이중 인기를 끈 상품은 자체 가정간편식 브랜드인 피코크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품종·크기·용도가 다른 딸기를 한데 모은 ‘딸기 특화존’도 선보였다. 이곳은 쨈용 딸기, 퐁듀용 딸기, 샌드위치용 딸기, 어린이용 딸기, 그냥 먹는 딸기, 국산에 힘 딸기 등 다양한 용도의 딸기를 동시에 판매한다. 여기에 이마트는 지난달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에 ‘반찬존’도 마련했다. 이마트는 하남점을 시작으로 오는 26일까지 총 18곳에 전 점포에 반찬존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측은 "기존에는 가격 위주로 신선식품을 구성했다면 앞으로는 품질·품종·생산자를 다변화해 선보일 예정"이라며 "상품 진열방법도 다른 방식으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전 점포 물류 기지화를 추진한다. 최근 국내 유통시장의 소비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간 만큼 점포를 온라인 배송의 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중계, 광교점에 시범적으로 도입한 후 향후 온라인 배송이 가능한 점포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롯데마트는 점포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패션 존을 백화점 패션 바이어가 기획을 진행하는 등 상품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올해 실적 부진 점포를 정리하지 않는 대신 ‘홈플러스 스폐셜’ 점포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홈플러스스폐셜은 슈퍼마켓에서부터 창고형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핵심 상품을 한 번에 고를 수 있는 신개념 유통채널이다. 필요한 만큼 조금씩 사는 1인가구 뿐만 아니라 박스 단위의 가성비 높은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 고객까지도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현대 소비자의 생활 방식과 사회적 트렌드를 모두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6개 점포를 스폐셜 점포로 전환한 홈플러스는 오는 2021년까지 해당 점포를 70~80여 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규제와 온라인의 공세로 오프라인 점포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며 "온라인 배송을 확대하고, 마트의 강점인 신선식품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