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끌고' 갤S '밀고'…삼성전자, 올해 스마트폰 실적 청신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2.23 11:48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올해 상반기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S20’의 사전 판매에 돌입했다. 오는 26일까지 진행하며, 제품은 내달 6일 정식 출시된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사업 실적 반등에 청신호가 켜졌다.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 플립'의 흥행 돌풍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고, 최근 사전 판매를 시작한 1억 화소 카메라의 '갤럭시S20'(이하 갤S20)도 흥행 몰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IM부문 실적 추이

(단위: 원)
구분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잠정)
영업이익 10조 8100억 11조 8300억 10조 1700억 9조 2700억
매출액 100조 3000억 106조 6700억 100조 6800억 107조 2700억
자료=삼성전자

◇ 갤럭시Z 플립 '완판 행진'…갤S20도 흥행몰이

삼성전자가 갤럭시Z 플립을 앞세워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갤럭시Z 플립은 지난 14일 출시되자마자 전 세계 출시 국가에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통신사 보조금이 거의 없다시피 한 데도 초도 물량이 모두 판매됐다.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 싱가포르 등지에서도 출시 첫날부터 1차 물량이 ‘완판’됐다. 여기에 ‘갤럭시Z 플립 톰 브라운 에디션’ 한정판의 경우 300만 원에 달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판매 시작 2시간만에 모두 소진됐다.

또한 갤럭시Z 플립은 지난해 출시된 전작 ‘갤럭시 폴드’보다 첫 물량을 10배 정도 확대한 2만 대로 넉넉하게 준비됐음에도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갤럭시 폴드는 지난해 9월 출시된 이후 연말까지 50만여 대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업계에서는 갤럭시Z 플립이 이보다 많이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이 같은 흥행은 ‘전자 명가’의 저력을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다.

갤럭시Z 플립 출시 일주일 뒤인 지난 20일 사전 판매를 시작한 갤S20 시리즈도 흥행몰이 중이다. 갤S20은 오는 26일까지 사전 판매를 진행한 뒤 내달 6일 공식 출시된다. 증권가에서는 갤S20 시리즈 판매량이 전작 ‘갤럭시S10’(이하 갤S10)과 비슷하거나 좀 더 많은 수준이 될 것이란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갤S10은 지난해 3600만 대가 팔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갤S20이 전작과 비슷한 판매고를 올려도 전체적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과 폴더블폰에서 얻는 추가 수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은 지난해 8년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10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9조 2700억 원에 그쳤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인근 구루그람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 체험 행사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


◇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실적 반등 '분수령'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실적 반등에 대한 낙관론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올해 1분기는 해당 사업이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해는 갤럭시S 시리즈가 출시 만 10주년을 맞는 기념비적인 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애플과 중국 화웨에이 ‘세계 1위’ 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놓인 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6880만 대를 출하해 시장 점유율 18.4%로 2위를 기록했다. 7070만 대(18.9%)를 출하한 애플에 2년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개화한 5세대(5G)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화웨이(690만 대·36.9%)에 이어 2위(670만 대·35.8%)로 밀렸다.

또한 삼성전자는 2018년 2억 9130만 대로 6년만에 처음으로 3억 대 미만을 판 데 이어 지난해에도 2억 9510만 대를 팔아 2년 연속 3억 대 미만을 파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에 있어 올해 갤럭시Z 플립과 주력 제품인 갤S20 시리즈의 초기 흥행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다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워낙 정체된 상황이라 섣불리 예단하기는 힘들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우려도 제기된다. 소비 위축과 생산·수출에 차질이 생겨 전 세계 스마트폰 수요와 공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 언팩(공개) 2020’ 행사 참석을 위해 출국을 앞둔 지난 9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우리에게는 이번 행사에서 향후 10년의 혁신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할 책임과 기회가 있다"면서 "업계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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