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17개 계열사 공동 사과문 발표…재발 방지 약속
"절대 있어서는 안될 명백한 잘못 인정…고개 숙여 깊이 반성"
![]() |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앞에 걸린 삼성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삼성이 과거 미래전략실을 통해 임직원들의 시민단체 기부금 후원 내역을 무단으로 열람한 것과 관련해 임직원들과 해당 시민단체에게 사과했다.
삼성전자 등 17개 삼성 계열사들은 28일 공식 사과문을 내고 "임직원들의 시민단체 후원 내역을 열람한 것에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공동 사과문에 이름을 올린 삼성 계열사들은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경제연구소, 삼성의료원 등이다.
삼성의 이러한 사과는 지난 13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정례회의에서 ‘임직원 기부금 후원내역 무단 열람 건’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고 진성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2013년 5월 삼성 미래전략실은 특정 시민단체들에 대한 임직원 기부 내역을 동의 없이 열람하고, 임직원들이 후원한 환경운동연합과 민족문제연구소 등 10개 시민단체를 ‘불온단체’로 규정한 바 있다.
삼성 측은 이와 관련, 경영진의 책임 있는 대책 수립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삼성은 "이는 절대 있어서는 안될 명백한 잘못이었음을 인정한다"면서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철저하고 성실하게 이행해 내부 체질과 문화를 확실히 바꾸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동안 우리 사회와 소통이 부족해 오해와 불신이 쌓였던 것도 이번 일을 빚게 한 큰 원인이 됐다는 점 또한 뼈저리게 느끼며 깊이 반성한다"며 "앞으로는 시민단체와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교류를 확대해 국민의 눈 높이와 사회의 기대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겠다. 임직원과 시민단체,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