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2000명 넘은 날...코스피는 '2000선 붕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2.28 12:12

▲(사진=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조짐을 보이면서 코스피가 장중 2000선이 무너졌다.

28일 오후 12시 6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58.06포인트(2.83%) 내린 1998.26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34.72포인트(1.69%) 내린 2020.17로 출발한 뒤 장중 1996.73까지 후퇴했다.

코스피가 장중 20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9월 5일(장중 저가 1992.51)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139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958억원, 951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도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심리가 커지면서 주요 지수가 대거 폭락했다.

27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190.95포인트(4.42%) 하락한 25,766.6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이달 24일 1,031.61포인트 급락한 지 사흘 만에 1,000포인트 웃도는 낙폭을 다시 기록했다.

일주일 사이 두차례 1,000포인트 이상씩 주저않은 것은 지난 2018년 2월 이후로 2년 만이다.

포인트 기준으로만 단순 비교하자면 다우지수 120년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인 1987년 ‘블랙 먼데이’(Black Monday)보다도 많은 역대 최대 낙폭이다. 블랙 먼데이 당시 다우지수는 2,200선에서 1,700선으로 508포인트, 하락률로는 무려 22.6% 폭락한 바 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7.63포인트(4.42%) 내린 2,978.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14.29포인트(4.61%) 하락한 8,566.48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미국, 한국 증시가 동반 하락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경제가 둔화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이 0%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S&P 지수가 2900선까지 더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공급망 정상화가 예상보다 느릴 것이라며 핵심 사업 부문에서 매출 목표(가이던스)를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총 확진자가 2022명으로 중국 외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현재 신천지대구교회 신도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인 만큼 대구를 중심으로 확진자 수는 당분간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방역당국은 분석했다.

이에 국내 증시 전문가들도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안전자산 비중을 확대하고, 위험자산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미중 무역분쟁과 마찬가지로 경기에 대한 여파를 아직 가늠하기 어려운 시점이다"며 "미국에서 코로나19 지역 확산이 확대될 경우 주식시장의 공포심리 역시 더욱 커질 수 있는 만큼 당분간 미국 내 코로나 감염자스 증가 여부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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