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셰일혁명 후 가스전환 본격화 이산화탄소 배출 2억톤 감소
유럽, 천연가스차 신규 등록대수 꾸준히 증가…LNG 부문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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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천연가스 공급배관. |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천연가스가 세계 에너지전환과 탈탄소화의 핵심역할을 수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은 셰일혁명의 영향으로 가스로의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2017년 기준 이산화탄소 배출이 2010년 대비 2억톤 감소했다. 탈탄소를 위해 투자가 재생에너지에 집중되는 상황이지만, 가스 사용이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 중 하나다.
석탄화력 대신 가용할 수 있는 유휴 가스발전설비를 이용한다면, 기술적으로 매년 미국 전체 전력부분 배출의 20%(약 4억 톤)를 감축할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지난 5년 동안 가스발전설비의 부하율이 평균 32%였음을 감안할 때 가스로의 전환 확대 가능성은 앞으로도 충분할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2010년 이후 미국에서 달성한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의 약 18%는 석탄에서 가스로의 에너지전환에서 기인했다는 평가다. 2005년 이후 미국의 가스화력 발전량은 70% 증가해 전체 전력의 1/3이 가스를 이용해 생산된다. 석탄 비중은 50%에서 30%로 감소했다.
발전부문에서의 가스 이용 증가는 저렴한 가스의 충분한 공급, 상당 규모의 유휴 발전설비용량, 비교적 저렴한 가스발전설비 증설비용 등도 함께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에경연측은 석탄에서 가스로의 전환은 환경측면에서 분명한 이점이 있으며, 이는 기존 인프라 이용 시 극대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040년까지 세계 가스 교역 증가의 80% 이상을 LNG가 차지하는 상황이어서 LNG 생산, 수송, 인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부문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에서는 수송부문에서 LNG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의 천연가스차량 신규 등록대수는 승용차 6만9900대, 영업용 경차 8910대, 버스·승합차 1980대, CNG트럭 2120대, LNG 트럭 4510대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송용 LNG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LNG 충전소가 170개에서 249개로 약 50% 증가했으며, LNG 대형 화물차 등록대수는 전년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이에 대해 유럽천연가스차량협회(NGVA Europe)측은 "이러한 증가 추세는 유럽 소비자의 천연가스 운송수단에 대한 관심이 계속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며 "이는 높은 엔진 효율과 성능, 광범위한 인프라 및 낮은 총소유 비용(TCO), 높은 환경적인 장점 등을 갖춘 천연가스 차량 기술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유럽 천연가스 인프라 및 차량은 바이오메탄 등 신재생에너지와의 호환성이 높은 탄소 중립적인 기술로 평가된다. 이에 천연가스 사용은 운송 부문 탈탄소화의 실질적인 대안으로 추진되고 있다.
한국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 관계자는 "유럽연합은 대형화물차의 친환경 및 탈탄소화를 위한 연료전환 정책으로 천연가스 화물차 및 충전소 보급을 적극 지원하고 있"며 "우리나라도 화물차 분야에서의 저공해·친환경 연료로의 전환정책이 조속히 확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유럽에서는 블루 코리더 프로젝트(Blue Corridors Project) 등을 통해 EU 회원국 간 물류 이동의 주요 간선망(Corridor) 9개를 중심으로 CNG·LNG 차량의 충전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프로젝트를 통해 CNG 충전소 136개소, LNG 충전소 174개소 구축을 완료했다. 아울러 유럽연합은 2025까지 대형트럭의 20%까지 LNG 화물차를 보급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