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3월 선박수주 1위 중국에 내줬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4.07 10:57

전세계 선박 발주량 72만CGT…2월 대비 26%↑
1분기 누적 발주량 233만CGT…전년비 71% 급감
3월 코로나 벗어난 中 발주량 늘려…자국 발주
"韓 주력 LNG운반선 발주 늘어나면 1위 탈환할 것"

▲코로나19 여파로 우리나라 주력 선종인 초대형 LNG운반선 발주가 전무해 지난 3월 우리나라가 선박수주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다. 사진은 현대중공업이 2016년 노르웨이 크누센사에 인도한 LNG운반선.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 우리나라가 선박수주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다.

7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3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월 57만CGT 대비 26% 증가한 72만CGT(21척)로 조사됐다. 이중 중국이 65만CGT(17척·90%)를 수주하며 1위에 올랐고, 한국은 3만CGT(1척·4%)를 수주해 2위, 일본이 2만9천CGT(2척·4%)로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난 중국이 선박 발주를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 3월 세계 선박 발주량의 88%인 56만CGT를 발주했다. 대부분이 유조선, 컨테이너선으로 이를 자국 조선소에 발주했다. 반면 한국 조선소의 주력 건조 선종인 대형 LNG선 발주가 없었고, 절대 발주량이 아직 회복되지 못했다. 또한 우리나라 수주 실적에 현대중공업(LPG선 1척), 대우조선해양(VLCC 1척)의 3월 수주 물량이 반영되지 못해 국가 간 순위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향후 카타르, 모잠비크 등 대규모 LNG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되면 발주량도 급속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국가별 누계 수주는 중국 151만CGT(55척·65%), 한국 36만CGT(13척·16%), 일본 18만CGT(12척·8%)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누적 발주량은 233만CGT로 지난해 1분기 발주량 810만CGT에서 무려 71% 급감했다. 2018년 1분기 발주량 1083만CGT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S-Max급 유조선과 A-Max급 유조선은 전년 대비 발주가 각각 150%(12만CGT → 30만CGT), 70%(8만CGT → 13만CGT) 증가한 반면 초대형 유조선(VLCC), 컨테이너선 및 벌크선 발주량은 감소했다. 한국 조선소의 주력 선종인 대형 LNG운반선(14만㎥ 이상)의 경우 지난해 1분기에는 14척이 발주됐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발주가 없는 상황이다.

◇ 1분기 주요 선종별 누계 발주량
선종 2019년 1분기 2020년 1분기 전년비
S-Max급 유조선 12만CGT(4척) 30만CGT(10척) 150%↑
A-Max급 유조선 8만CGT(3척) 13만CGT(5척) 70%↑
컨테이너선(1만2000TEU급 이상) 57만CGT(10척) 51만CGT(7척) 11%↓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47만CGT(11척) 13만CGT(3척) 72%↓
벌크선 34만CGT(10척) 7만CGT(2척) 79%↓
대형 LNG운반선(14만㎥ 이상) 120만CGT(14척) 0


한편 3월 말 전세계 수주잔량은 2월 말 대비 104만CGT(1%↓) 감소한 7330만CGT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중국은 11만CGT 소폭 증가한 반면 일본은 55만CGT(5%↓), 한국은 44만CGT(2%↓)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보면 일본은 510만CGT(33%↓), 중국은 428만CGT(14%↓)로 10% 이상 감소한 반면 한국은 111만CGT(5%↓)로 소폭 감소했다. 현재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650만CGT(36%)에 이어 한국 2074만CGT(28%), 일본 1049만CGT(14%) 순이다.

3월 전세계 선박 인도량은 162만CGT로 2월 말 대비 3만CGT(2%↓) 감소한 가운데 한국(△21만CGT·31%↓), 일본(△7만CGT·10%↓)은 인도량이 감소했고, 중국은 33만CGT(412%↑) 증가했다. 국가별 인도량은 일본 58만CGT(36%), 한국 47만CGT(29%), 중국 41만CGT(25%)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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