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대림·GS건설, 2분기에도 치열한 도시정비 수주전 예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4.07 16:20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건설사들의 2분기 정비사업 수주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정비사업 수주실적은 대형건설사들을 중심으로 나왔으며 그 규모는 총 4조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이 7197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하며 1위에 올랐고 이어 롯데건설(5336억원). GS건설(3287억원), 현대엔지니어링(3282억원), 대림산업(3073억원) 순이다.

1분기 수주 일정에 차질이 생긴 가운데 상반기 실적 회복을 위해 건설사들이 2분기에는 더 치열한 수주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대전 대흥동1구역은 오는 11일 시공사 2차 합동설명회를 진행한 뒤 바로 시공사 선정에 돌입한다.

해당 사업장은 지하 2층, 지상 17∼29층 규모의 아파트 12개동, 1095가구를 조성하므로 지방에서 상당한 규모를 자랑해 일찌감치 대형 건설사들이 현장설명회에 참여하며 수주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현재는 현대건설ㆍ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과 동부건설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은 오는 12일 엘루체컨벤션 6층 노천 옥상에서 시공사 합동설명회를 진행한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기간을 오는 19일까지로 연장하면서 실내 모임을 금지한데 따른 조치다. 신반포15차의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오는 17일 진행될 예정이다. 참여 건설사는 삼성물산, 대림산업, 호반건설로 알려졌다.

또 오는 5월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자가 가려진다. 지난달 27일 마감된 재입찰에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이 다시 응찰했다. 이 사업은 한남동 686번지 일대 38만6395.5㎡에 지하 6층~지상 22층 공동주택 5816가구(임대 876가구)와 근린생활시설 등을 짓는 것이다. 공사 예정가격이 1조8880억원(3.3㎡당 공사비 595만원)에 달해 도시정비 수주 순위를 단번에 뒤바꿔놓을 수 있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4구역 재개발 사업에는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한 상태다. 이에 조합은 경쟁입찰에서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지난달 29일 현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상태다.

서울 서초구 반포3주구는 오는 1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다. 삼성물산이 수 년만에 도시정비 시장에 나타난 사업장으로 주목받았으며 대우건설과 2파전이 예상되는 곳이다.

지난달 25일에는 경기 남양주 진주아파트 재건축 사업장에는 포스코건설, 두산건설·대우건설 컨소시엄, 삼호가 현장설명회에 참가했다. 해당 사업장은 오는 16일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지만 시공사 선정 총회 일정은 향후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홍제3구역도 지난달 30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했으며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참여했다. 입찰 마감은 5월 15일로 예정돼 시공사 선정 총회는 상반기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밖에 부산 반여3-1, 인천 송림1·2 등은 각각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사 선정에 참여할 전망이다.

중견·중소건설사들도 수주 채비에 나서고 있다. 중견사들은 대부분 컨소시엄을 형태로 가로주택정비사업이나 도시환경정비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호와 대림코퍼레이션 컨소시엄은 인천 금송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에 나설 방침이다. 한양, 대방건설, 씨티건설은 이울러 경남 경화구역에서 수주를 기다리고 있다. 대구 태평리치마을 가로주택은 코오롱글로벌, 반도건설, 동부건설 외 5개사가 수주 의향을 펼쳐 수주 경쟁이 상당히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총회 일정이 잠정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재건축·재개발 등 각 정비사업조합을 대상으로 5월 말까지 총회 등의 행사를 금지하도록 했다. 이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유예기간도 3개월 연장 조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공택지가 부족하다 보니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을 주택부문 매출을 높이고 있다"면서 "2분기에도 건설사들의 수주전은 더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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