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지도자들에게 본보기"...주요 외신, 韓 총선 집중 조명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4.15 13:46

전 세계가 주목하는 코로나19 한국 총선
"선거 유세 분위기는 바뀌어...팔꿈치 인사로 악수 대신"
미국, 프랑스 등 40여개국 선거 연기..."한국 선거모델"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전 강원 춘천시 거두리의 한 자동차 대리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신분 확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21대 총선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도 화제가 됐다. 외신들은 미국, 영국, 프랑스, 뉴질랜드 등 대다수의 국가가 코로나19로 선거를 연기한 가운데 한국에서 총선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경우 다른 국가 지도자들에게도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15일 한국의 제 21대 총선 소식을 주요 기사로 소개했다. 

BBC방송은 홈페이지에 한국의 총선 소식을 주요 기사로 소개하며 한국 유권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투표장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또 유권자들은 투표장 앞에서 1m씩 떨어져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린 다음 손을 소독하고 비닐장갑을 착용한 뒤 체온을 측정해야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기표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며 꼼꼼한 방역 절차를 소개했다.

각 유권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설치한 표식에 맞춰 서서 인내심을 갖고 자신의 순서를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로라 비커 BBC 한국 특파원은 일부 비평가들이 투표가 혼돈 속에 치러질지 모른다고 우려했지만 투표가 차분하게 치러진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또한 사전투표율이 2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감염 공포가 투표 참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BBC는 이번 선거에서 만 18세 유권자가 처음으로 투표권을 갖게 됐다는 점도 소개하면서 서울역에서 만난 이들은 투표권 행사에 모두 흥분한 듯 보였으며 세계적 대유행병도 이들을 방해하지 못했다고 묘사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선거 유세 분위기는 상당히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선거 기간이면 시끄러운 스피커를 단 승합차가 창문 밖에서 큰 소리를 내고, 후보들과 직원들은 곳곳에서 소리를 지르는 요란하고 소란스러운 풍경이 펼쳐지나 올해는 대규모 집회 대신 마스크를 쓴 채 먼 거리에서 유권자들과 만나고, 주먹이나 팔꿈치 인사로 악수를 대신했다는 설명이다.

BBC는 "이번 선거가 코로나19의 국내 재확산을 촉발할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있지만, 현재로선 한국이 이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 무엇이 가능한지를 또 한 번 증명하려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도 한국에서 전 세계에 코로나19가 퍼진 이래 가장 큰 선거가 진행 됐다며 "한국의 바이러스 선거가 다른 국가 지도자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


이탈리아 현지 일간 라스탐파도 14일자(현지시간) 지면에 보도한 ‘한국, 마스크 쓰고 선거 치르는 국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15일 열리는 한국의 총선 투표를 집중 조명했다. 

신문은 "코로나19의 비상 상황에서도 한국은 총선을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한국이 전 세계가 배워야 할 방역 모델이 된 것처럼 현 사태에서 어떻게 선거를 치러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한국의 총선이 주목을 받는 것은 대다수의 국가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선거를 연기했기 때문이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선거를 연기한 국가는 미국·영국·프랑스·뉴질랜드 등 최소 47개국에 달한다. 

미국은 15개 이상 주(州)에서 대선 경선이 연기됐고, 프랑스는 지난달 치른 지방선거 1차 투표가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하자 결국 2차 투표를 미뤘다. 폴란드도 5월 10일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우편투표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CNN 방송은 "역대 한 번도 선거를 연기한 적이 없는 한국에서는 코로나19 역시 선거 연기의 이유가 되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에서 여당이 대승하면 일본이나 싱가포르처럼 선거를 치를지를 고민하는 정상들에게 위험을 무릅쓰고 선거를 진행할 정치적 이득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의 위기 컨설팅 전문업체인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미하 흐리베르니크 아시아 리스크 분석 담당 수석은 한국 총선은 세계에 팬데믹 사태 속에 투표가 가능하며 위기에 잘 대처한 지도자에게는 이득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송재석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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