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5G’…진짜 5G 이동통신은 언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7.01 10:36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이동통신 시장에 ‘무늬만 5G시대’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을 개통한 지 1년이 넘었지만 통신사들의 통신망 구축이 지연되며 아직도 5G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제대로된 5G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5G(5세대) 스마트폰을 쓰더라도 실제 5G망에 연결되는 경우는 이용 시간의 15% 안팎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통사들은 해당 조사가 공신력이 결여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이통사들의 미진한 망 투자가 5G 서비스 품질 저하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무선통신서비스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OpenSignal)은 최근 발간한 ‘대한민국 5G 사용자 경험 보고서’에서 대한민국 통신사별 5G 가용성이 각각 12~15% 안팎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5G 가용성은 5G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5G망에 연결된 시간의 비율을 의미한다. 5G 가용성이 낮을수록 4G 이하의 망에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다. 5G 스마트폰을 사용 중인데도 자꾸만 LTE 망으로 연결되는 현상을 떠올리면 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5G 가용성은 15.4%, LG유플러스는 15.1%, KT 12.5%에 불과하다.이통사들은 해당 조사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해당 조사가 품질 측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측정 방법이나 측정 단말, 지역 등을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오픈시그널 보고서는 품질 측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측정방법, 측정단말, 지역, 대상, 범위 등을 상세하게 공개하고 있지 않고 있는 등 공신력이 없다"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올해부터 진행하는 5G 품질 평가가 가장 공신력있는 조사"라고 전했다.

이통사의 해명에도 업계 안팎에서는 "5G 품질이 못 받쳐주는 것은 사실"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 들어 오히려 줄어든 5G 망 투자가 안정적인 5G 서비스를 요원하게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의 올 1분기 설비투자(CAPEX)액은 1조881억원이다. 3사 중 지난해 동기대비 설비투자를 늘린 곳은 LG유플러스 뿐이다.이 회사는 올 1분기에 지난해동기대비 54.2% 늘어난 3746억원을 투자했다. SK텔레콤은 306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7.5%, KT는 4069억원으로 같은 기간 26.3% 줄었다.

이통 3사는 당초 올 상반기까지 4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통사가 올 2분기 얼마만큼 설비투자를 진행했는지 액수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당초 목표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래 계획은 대대적인 인빌딩 망 구축을 통해 5G 서비스 품질을 높이려했지만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현장 인력의 건물 진입 자체가 제한돼 어려움이 많았다"며 "당초 계획했던 투자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불법 보조금에 대한 과징금과 주파수 비용 등이 통신사의 5G 투자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5G 상용화 직후 불법보조금을 살포한 통신3사에 다음 달 과징금을 부과할 전망이다. 시장에서 추산하는 과징금은 700억원 규모다. 주파수 재할당을 위해 써야하는 비용도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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