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계,대학·바이오벤처와 신약개발 협업 러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7.05 11:01
제약업계-대학·바이오벤처와 신약개발 공동개발 팔걷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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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유한양행과 지아이이노베이션이 함께 진행한 GI-301 글로벌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개발 계약 체결식에서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왼쪽)와 남수연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가 함께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이나경 기자] 제약업계는 최근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기술혁신)’이라는 연구개발 흐름에 맞춰 바이오벤처는 물론 대학과의 협업을 통한 신약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신약개발의 불확실성의 위험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바이오벤처기업인 지아이이노베이션과 손 잡고 알레르기 신약개발을 위한 1조 4000억원 규모의 빅딜을 성사시켰다. 유한양행이 차세대 알레르기 치료제 개발을 위해 지아이이노베이션의 후보물질인 ‘GI-301’의 개발 및 사업화 권리를 사들였다. 이로써 양사는 각자의 사업화 역량을 바탕으로 GI-301의 임상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기술이전 성과는 공유한다.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 2017년 설립된 비상장 신생 바이오벤처다.국내임상은 오는 9월에 들어간다.

유한양행은 GI-301가 경쟁약물대비 높은 IgE 억제효과 및 안전성을 보여 아토피, 만성염증 등의 다양한 알레르기성 질환에 우수한 치료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무엇보다 이번 협업이 기대되는 이유는 앞서 유한양행이 같은 방식으로 항암 신약 ‘레이저티닙’의 기수수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레이저티닙은 유한양행이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 젠오스코로부터 도입한 뒤 2018년 미국 얀센에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한 비소세포폐암 신약이다. 알레르기 천식 질환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도 기대요소 중 하나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지아이이노베이션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천식, 만성 두드러기, 아토피 피부염, 음식물 알레르기의 4가지 핵심 질환을 모두 표적으로 삼는 차세대 알레르기 치료제를 개발해 알레르기 질환으로 고통받는 모든 소아 및 성인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학과의 협업도 활발하다.대원제약은 인제대학교 링크플러스 사업단과 손 잡고 신개념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안구건조증 치료제는 미충족 수요가 높은 영역으로 신약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높은 분야로 꼽힌다. 실제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6000억 원에서 2026년 6조7000억 원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협약 체결로 양사는 의약품과 디바이스를 결합한 융복합 제품 개발 연구에 돌입, 콘텍트렌즈에 의약품을 적용해 안구건조증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제를 진행하게 된다.

백승열 대원제약 부회장은 "인제대학교의 고효율 약물 전달 기술과 대원제약의 개발 경험이 접목된 신규 기술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을 기대한다"면서 "본 협약식이 지속 가능한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약은 아주대 약대와 함께 국내 최초 비침습형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도전한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바이오의약품 비강 및 구강 점막용 고효율 약물 전달체 기술(DDS) 개발의 일환으로 피부를 관통하지 않거나 신체의 구멍을 통과하지 않는 비침습 구강점막 전달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아주대는 그동안 시도된 바 없는 점막투과성을 개선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동국제약은 도출된 물질의 비임상 평가 및 임상을 진행하는 등 각자 역할을 분담한다.

바이오의약품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의약품 100개 중 48개가 바이오의약품일 정도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비침습형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하면 기존 주사제형으로 불편함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바이오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시장에서 파급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이나경 기자 nak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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