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시장 판 커진다...대형 운용사들 코스피 상장 '대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7.08 08:44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 하반기 10개 상장할듯
만기없고 복수 자산 편입 가능...리스크 최소화 장점
"배당수익률-편입자산 고려...고점투자 유의해야"

▲이지스레지던스리츠 투자대상 부평더샵.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이지스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 운용사들이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인 ‘리츠’로 눈을 돌리고 있다. 부동산 펀드의 경우 단일 건물에 투자하고 환금성이 낮은 것과 달리 리츠의 경우 유가증권시장에서 언제든지 사고 팔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전문가들은 운용사들 입장에서도 리스크를 낮출 수 있고 포트폴리오를 분산시킬 수 있는 만큼 앞으로 리츠 시장의 규모는 더욱 확대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이 자산관리를 맡는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오는 8일까지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앞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는 경쟁률 76.2대 1을 기록했다. 해당 리츠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되는 임대주택 기반 리츠다. 공모자금은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사업으로 조성된 인천광역시 ‘부평 더 샵’에 투자된다. 해당 리츠는 향후 우량 임대주택 관련 펀드와 리츠의 증권 또는 임대주택 실물 부동산을 지속해서 편입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첫번째 리츠인 ‘미래에셋맵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도 8일부터 9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이후 13일부터 15일까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청약을 거쳐 다음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해당 리츠는 경기도 광교신도시 내 광교 센트럴푸르지오시티 상업시설에 투자한다. 2035년 9월까지 GS그룹과 롯데그룹 내 핵심계열사와 임대차 및 전대차 계약이 체결돼 있는 점이 특징이다. 향후 10년 투자를 가정할 경우 평균 연환산 배당률은 6% 초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스자산운용의 1호 리츠인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와 마스턴프리미어리츠 등도 올해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중으로 총 10개의 리츠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운용사들이 리츠 상장에 주력하는 이유 중 하나는 부동산 펀드에 비해 만기가 정해져있지 않고, 추가로 자산을 편입할 수 있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펀드는 대체로 3년, 5년 등 만기까지 자산이 묶여 있지만, 리츠의 경우 운용사가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로 투자자산을 편입하거나 제외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투자자 입장에서도 소액으로 부동산에 투자해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유가증권시장에서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데 유리하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상장하는 일반공모 리츠는 국토교통부에서도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영업인가를 내주고 있다"며 "리츠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단일 건물이 아닌 오피스, 호텔, 물류창고 등을 다양하게 편입해 포트폴리오를 분산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한국리츠협회를 비롯해 운용사들은 앞으로 리츠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상진 한국리츠협회 연구위원은 "운용사들이 스스로 건전한 리츠 시장을 조성할 수 있게끔 협회 내 자율규제 윤리위원회를 강화할 것"이라며 "국토교통부, 협회, 리츠업계가 상호 협력해 리츠 시장을 건전하게 발전하는 방안들을 계속해서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리츠의 경우 수급적인 요인에 따라 실제 금융사들이 목표로 하는 수익률과 크게 차이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상장 초기 액면가 수준에서 리츠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액면가 5000원에 5%의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는 리츠는 1주당 500원~5500원 선에서 매입하는 것이 적정하다"며 "리츠 1주당 6000원에 매입할 경우 그만큼 투자자들이 얻을 수 있는 배당수익률은 줄어든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