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 맞은 중견게임사, 히트 IP로 흥행몰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07.16 08:46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중견게임사들은 올해를 정상권으로 올라서기 위한 제2의 도약 모멘텀으로 삼고, 자사의 인기 IP를 토대로 한 신작을 매섭게 몰아치는 분위기다. 웹젠은 인기 IP ‘뮤(MU)’를 기반으로한 모바일 게임 ‘뮤 아크엔젤’로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3위를 기록하며 ‘리니지 형제’의 순위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라비티는 자사의 IP ‘라그나로크’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 ‘라그나로크 오리진’으로 웹젠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위메이드와 게임빌도 자사 IP에 대한 게이머들의 충성도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웹젠

-‘뮤’ IP 기반 게임으로 ‘흥행가도’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웹젠의 모바일 MMORPG ‘뮤 아크엔젤’이 구글플레이에서 매출 순위 3위를 차지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뮤 아크엔젤은 지난달 27일 정식 출시된 이후 일주일 만에 이같은 기록을 세웠고, 출시 3주 정도가 지난 현재까지도 해당 성적을 유지 중이다. 뮤 아크엔젤의 지속적인 흥행은 꾸준한 업데이트에 있다는 평가다. 최근 웹젠은 지난달 진행한 첫 번째 ‘크리소스’ 업데이트 이후 3주 만에 두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장기흥행의 초석을 마련했다.

최근 업데이트에서는 '뮤 아크엔젤' 전 서버 이용자가 즐기는 ‘크리소스 월드전장’을 비롯해 ‘쿤둔의 봉인’, ‘잠재 부여 시스템’ 등을 추가했다. ‘크리소스 월드전장’은 서버와 관계없이 모든 이용자가 참여 가능한 전장으로, 지난 업데이트에서 추가됐던 ‘크리소스’에서 한층 더 확장된 통합서버 콘텐츠다. 쿤둔의 봉인은 ‘실버 던전’과 ‘골드 던전’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 서버에서 한 명이라도 400레벨을 달성하면 자동으로 개방된다. 캐릭터 레벨에 맞는 던전에서 ‘잠재 시스템’에 활용할 ‘잠재석’ 등의 희귀 아이템과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 봉인 던전에서 획득한 ‘잠재석’은 3차 이상 ‘신급 장비’에 잠재 능력을 부여할 때 유용하다. 잠재석으로 부위별 장비에 잠재 옵션을 최대 4레벨까지 부여할 수 있고, 잠재 옵션이 최고 레벨에 도달하면 강력한 ‘레전드’ 옵션이 적용된다. 이외에도 웹젠은 이번 업데이트에서 캐릭터의 전투력 상승을 돕는 ‘성물’, ‘신성 기도’ 콘텐츠 등을 도입하고, 게임 내 최고 레벨을 400레벨에서 500레벨로 확장했다. 4차 전직 기능도 추가해 캐릭터가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게임환경을 갖췄다.

[웹젠 이미지자료] 뮤 아크엔젤_'크리소스 월드전장' 업데이트

▲웹젠의 ‘크리소스 월드전장’

‘뮤 아크엔젤’은 웹젠이 지난 2001년 출시한 ‘뮤 온라인’을 모바일 버전으로 계승한 세 번째 작품이다. 앞서 웹젠은 지난 2015년과 2018년 ‘뮤 오리진’과 ‘뮤 오리진2’를 각각 출시한 바 있다. ‘뮤’ IP를 계승한 모바일 게임들은 출시 때마다 매출 순위 최상위권을 기록했었다. 지난 2월 대만에서 먼저 출시된 ‘뮤 아크엔젤(현지 서비스명 ‘기적MU:과시대’)은 지난 3월 13일,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각각 매출순위 1위를 달성하며 중화권에서도 변함없는 ‘뮤’ IP의 영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웹젠은 카카오페이지를 비롯해 중국 웹툰 플랫폼 ‘텐센트 동만’에서 ‘뮤’ IP를 활용한 웹툰 ‘슬레이브 B’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올해 안에는 프랑스의 웹툰 플랫폼에서도 연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웹젠은 웹툰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등의 영상 콘텐츠 제작도 논의 중이다.

[웹젠 이미지자료] 뮤 아크엔젤_대표 이미지 (1)

▲웹젠의 ‘뮤 아크엔젤’

◇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온라인' 계승한 모바일 게임, 또 통했다 


최근 ‘라그나로크’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신작을 출시한 그라비티의 공세도 무섭다. 그라비티가 지난 7일 정식 출시한 모바일 MMORPG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지난 13일 구글플레이에서 웹젠의 ‘뮤 아크엔젤’에 이은 4위를 기록 중이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그라비티의 인기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두 번째 모바일 게임이다. ‘라그나로크’는 이명진 작가의 만화 ‘라그나로크’를 원작으로 지난 2002년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작품이다. 이후 일본과 대만, 미국, 동남아, 유럽 및 아프리카 대륙에까지 글로벌 서비스 지역을 넓혔으며, 지난해 10월 기준 전 세계 누적 이용자 수는 약 7000만 명에 달한다. 지난 2018년 출시한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첫 번째 모바일 게임 ‘라그나로크 M: 영원한 사랑’도 대박을 쳤다. 지난해 기준 ‘라그나로크M: 영원한 사랑’의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는 약 3000만 건이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이 출시 초반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배경에는 원작의 정통성과 게임성을 완벽히 계승한 점이 손꼽힌다. 3D 그래픽에 원작의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잘 녹여냈고, 게임 이용자 환경(UI)나 일러스트 등도 기존의 감성을 유지, 진화하는 방향으로 구현했다. 게임 시스템 역시 스탯과 스킬 분배의 자유로움을 그대로 유지했고, 던전과 맵도 원작과 비슷하게 담아냈다. 퀘스트와 업적, 세계관 등도 유사하게 구현했다. 그밖에 새롭게 추가된 날씨와 낮과 밤의 변화, 무도회, 셀카 모드, 스토리 영상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라비티 홍보unit_'라그나로크 오리진' 메인 이미지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오리진’

◇위메이드

게임한류 원조 ‘미르의 전설2’, 제2도약 꿈꾼다


게임 한류의 원조 격으로 꼽히는 위메이드는 자사의 히트 IP인 ‘미르의 전설2(이하 미르2)’와 관련한 국제 지식재산권 분쟁에서 연일 승소 소식을 전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이와는 별개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올해를 미르2 집대성하는 분수령으로 삼는다는 각오다. 위메이드가 출시를 준비 중인 신작은 미르2 IP를 기반으로 한 미르4와 미르M, 미르W 등이다.

위메이드의 ‘미르2’는 현재 글로벌 게임 시장 IP 분쟁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0년대 초반 출시된 미르2는 특히 중국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말 기준 미르2 IP를 불법으로 사용한 중국 게임은 확인된 것만 8555개. 관련 게임 연 매출은 4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016년 무렵부터 ‘짝퉁 게임’과의 전면전을 예고한 위메이드는 미르2 IP를 둘러싼 저작권 분쟁에서 최근 연일 승소 소식을 전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베이징 지식재산권법원이 중국 게임사 ‘셩취게임즈’의 웹게임 ‘전기세계’, ‘37게임즈’의 웹게임 ‘금장전기’가 미르2의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결론 내렸다. 재판부는 이들 중국 게임의 서비스를 금지해달라는 위메이드 의견을 받아들여 두 웹게임의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 위메이드는 37게임즈와 웹게임 ‘전기패업’ ‘금장전기’ 모바일게임 ‘전기패업’ ‘도룡파효’ ‘황금재결’ ‘왕성영웅’ 각각에 대해 총 6개의 소송을 진행 중이며, 이 중 웹게임 ‘전기패업’ ‘금장전기’ 모바일게임 ‘전기패업’에 대해 승소 판결을 받은 상태다. 그밖에 다른 저작권 침해 게임들도 각각 중국내 여러 법원에서 1심과 2심이 진행중이고, 특히 웹게임 ‘전기패업’은 북경 법원의 최종심을 앞두고 있다.

올해를 ‘미르2 IP의 집대성의 해’로 명명한 위메이드는 지난 4월 자회사 위메이드서비스와 합병했다. 이를 통해 출시 예정인 미르2 IP 관련 3종(미르4, 미르M, 미르W)의 성공적인 론칭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중 연내 출시 예정인 작품은 ‘미르4’다. 해당 게임에서는 미르 대륙을 배경으로 새로운 인물들의 새 이야기가 그려질 예정이다.

[미르4] 티저 이미지
◇ 게임빌

자회사 컴투스 손잡고 그룹사 IP 가치 높인다


게임빌은 올해 사업지주회사로의 입지를 탄탄하게 구축하며, 게임빌이 보유한 자체 IP 뿐만 아니라 전체 그룹사가 보유한 IP 확장에 팔을 걷어붙인 분위기다.

게임빌을 대표하는 자체 IP인 ‘게임빌 프로야구’는 오는 8월 일본을 비롯한 북미 시장에 글로벌 출시된다. ‘게임빌 프로야구’ 시리즈는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가 7000만회에 육박하는 게임빌의 글로벌 히트작이다. 해당 게임은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총 12개의 시리즈로 국민 게임 반열에 오르며 비라이선스 캐주얼 판타지 야구 부문을 개척한 바 있으며, 지난해 11월 약 6년 만에 국내 시장에 재출시돼 게임빌의 대표 시리즈 게임으로 입지를 다졌다. 최근에는 선수 육성 시스템 등을 편리하게 변경하고, 여름맞이 코스튬과 신규 트레이너 등을 추가하는 등 게임성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여름맞이이벤트

▲게임빌의 ‘게임빌 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

게임빌

▲최근 게임빌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가 진행한 신규 트레이너 업데이트.

게임빌은 또 그룹 내 계열사가 개발한 자체 IP 기반 게임의 글로벌 퍼블리싱을 담당하며 그룹 전체의 시너지도 모색하고 있다. 연내에는 손자 회사인 티키타카스튜디오가 개발한 ‘아르카나 택틱스’의 글로벌 론칭을 진행하고, 자회사 컴투스가 개발 중인 모바일 MMORPG ‘월드 오브 제노니아(WORLD OF ZENONIA)’(가제)의 글로벌 퍼블리싱도 맡기로 했다.

랜덤 디펜스 RPG ‘아르카나 택틱스’는 신생 모바일 게임사 티키타카스튜디오가 지난해 10월 선보인 작품이다. 게임빌의 자회사 컴투스는 지난 5월 티키타카스튜디오의 지분 57.5%를 인수하며 계열사로 편입했다. ‘월드 오브 제노니아’는 게임빌의 히트 IP인 ‘제노니아’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모바일 MMORPG다. 앞서 게임빌은 지난 2008년 ‘제노니아’ IP를 처음 선보였으며, 이후 총 7개의 시리즈로 글로벌 출시돼 누적 다운로드 수 6300만을 돌파한 바 있다.
아르카나

▲아르카나 택틱스

제노니아1 메인 이미지

▲게임빌의 자체 IP ‘제노니아1’

제노니아 온라인 for Kakao 메인 이미지

▲제노니아 온라인 for Kak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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