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배터리산업전 ‘인터배터리’ 21∼23일 코엑스서 개최
글로벌 198개사 참여…글로벌 배터리·수소특별관 구성
▲지난해 열렸던 ‘인터배터리 2019’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전기차 화재, 소송전, 테슬라의 ‘반값 배터리’ 선언 등으로 뒤숭숭한 배터리 업계가 서울에서 글로벌 배터리 전시회를 열어 ‘K배터리’의 위용을 과시한다.
국내 유일의 배터리 전문 전시회이자 세계 3대 배터리 전시회 인 ‘인터배터리 2020’이 오는 21∼23일 서울 코엑스 A홀에서 3일간 개최된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많은 인파가 집결되는 개막식 행사(귀빈 및 기자단 등 단체 전시장 투어)는 개최되지 않는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는 ‘인터배터리 2020’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지산업협회 및 코엑스가 주관하는 배터리 전문 전시회로, 배터리 재팬, CIBF(China International Battery Fair)와 함께 전세계 3대 전지산업전으로 꼽힌다.
올해 전시회는 총 198개사 390개 부스로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로 개최된다. 해외 기업의 참가는 줄었지만 글로벌 빅3 배터리 기업인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과 캐나다대사관, 영국대사관 등이 참가하며, 수소를 테마로 한 수소특별관 H2WORLD도 추가로 전시된다. 또한, 4차 산업의 핵심 기술로 주목 받는 차세대 전지는 물론이고 슈퍼커패시터, 소재·부품, 장비, 어플리케이션 등 전 분야에 걸친 다양한 제품이 전시된다.
LG화학은 핵심 소재인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에너지 밀도를 높여 고용량이면서 얇은 배터리를 구현하는 ‘라미 앤 스택’(Lamination&Stacking) 등 기술력을 소개한다. 삼성SDI는 주로 생산하는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 뿐만 아니라 원형 배터리도 전시하며 기술력을 알릴 예정이다. ‘우리가 만들어 가는 미래-그린뉴딜을 향한 길’이라는 주제로 전기차 이외에 배터리 솔루션도 전시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제조사를 넘어 전기 운송수단(e-mobility) 생태계에서 주체적인 사업자로 발돋움하겠다는 비전을 드러낼 계획이다. 배터리 사업을 1982년부터 시작했다는 역사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특허 침해 소송 등을 벌이고 있어, 이번 전시 내용이 각사의 주장을 강조하고 상대를 반박하는 간접 공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사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으나 차세대 신기술, 안전 강화 신기술 등을 공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국내외에서 제기된 전기차 안전성 논란, 테슬라 등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에 따른 우려에 배터리 업체들이 어떤 대응을 하느냐에 업계와 소비자의 관심이 크기 때문이다.
동시에 개최되는 ‘더 배터리 컨퍼런스’는 세계 유수의 전지 산업 전문가에게 향후 전지 산업의 동향과 비전에 대해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행사는 22∼23일 양일간 유료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전지산업협회와 캐나다대사관 주최로 진행되는 기술 세미나는 배터리 R&D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진행되며, 전시장 내 주한 캐나다 대사관 부스에서는 국내기업과 캐나다 현지기업을 연결하여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참가업체간 1:1 비즈매칭을 진행해 참가 업체들에게 수출 판로개척을 지원하는 등 박람회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한국전지산업협회 관계자는 "금년의 경우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국내 소재·부품·장비의 자립화 이슈 등으로 배터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그래서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모든 참가 신청이 조기에 마감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행사운영에 관해서는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방역지침에 따라 ‘실시간 참관객 입출입 모니터링 시스템’, ‘전시장 내 부스 방문 사전예약제’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대한민국 배터리 기업들이 선보이는 신제품과 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음은 물론, 나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할 K-배터리의 위상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