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접종 시 주의할 점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10.21 18:04

독감 예방 접종

▲21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한 시민이 독감 예방 접종을 위해 접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나경 기자]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한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예방접종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는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 후 20∼30분가량 병원에 머물면서 경과를 관찰하라고 권고한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독감 백신뿐만 아니라 모든 백신을 접종할 때에는 본인의 건강 상태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되도록 컨디션이 좋을 때 독감 백신을 접종해야 하고, 만약 열이 나거나 이상이 있으면 접종을 며칠 미루는 게 좋다.

백신을 접종할 때에는 평소 앓고 있는 만성질환 등을 의사에게 반드시 알려야 한다. 심한 달걀 알레르기가 있다면 의사와 상담 후 접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독감 백신은 유정란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해 생산하는 제품이 많다.

백신을 접종한 후에는 주사 부위를 세게 문지르는 행위를 삼가고, 의료기관에 일정 시간 머물면서 이상 반응 발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과민성 쇼크로도 불리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는 백신을 접종한 후 단시간 내 발생하기 때문이다. 원인 물질에 노출된 뒤 수분, 수 시간 이내에 발생하는데 의료계에서는 대부분 30분 안에 반응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고 본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백신 예방접종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는 대부분 30분 안에 나타나므로 접종 후에는 30분 정도 병원에 머물면서 이상 반응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며 "접종 후 2∼3일은 무리하지 말고 집에서 안정을 취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예방접종 후 주사 부위의 통증이나 빨갛게 부어오르는 발적, 부종, 근육통 등 경미한 이상 반응은 접종 후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1∼2일 이내에 호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열이나 호흡곤란 등이 발생할 경우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독감 백신에 대한 과도한 우려나 공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부검 등 정확한 역학조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아직 예방접종과 관련한 부작용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며 "근본적으로는 독감 고위험군의 경우 백신을 접종하는 게 맞다"고 조언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기준 독감 백신을 접종한 후 사망한 사람은 총 9명이다. 백신과의 직접적인 연관성,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나경 기자 nak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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