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형 뉴딜 포럼] "수열에너지·액화수소 메카 되려면 산업 생태계 조성 급선무"

김연숙 기자 2020-10-26 18:38:39

▲에너지경제신문과 강원도청이 공동 주최한 ‘강원형 그린뉴딜 포럼’ 참석 패널들이 26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 첼시룸에서 2세션 ‘그린뉴딜과 에너지’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에너지경제신문 공동취재] 에너지경제신문과 강원도가 26일 서울 여의도 캔싱턴호텔에 공동 주최한 ‘강원형 그린뉴딜 포럼’에서는 강원도가 수열에너지와 액화수소 산업의 메카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이 급선무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날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된 두 번째 세션 ‘그린뉴딜과 에너지’ 토론의 주제는 ‘그린뉴딜 소양강댐 활용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성공 솔루션’(이형묵 한국수자원공사 그린에너지처장 발표)와 ‘강원도 액화수소산업 성공 솔루션’(최인수 강원대학교 에너지공학부 교수) 둥 두가지였다.

이 주제발표에 이어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황진택 제주대 교수(전 에너지기술평가원장)를 좌장으로 최연우 산업통상자원부 신재생에너지과장, 정환진 환경부 물산업협력과장, 김경구 강원도청 데이터산업과장,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 패널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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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택 제주대학교 공과대학 교수


황진택 제주대 교수는 수소와 수열에너지 조성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 생태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실리콘밸리가 강한 이유는 많은 기업과 유사 생태계가 모여서 창조적인 것을 만들어내는 클러스터이기 때문"이라며 "드디어 수소와 수열에너지 분야에서도 클러스터라는 단어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클러스터 조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기업 생태계"라며 "기업을 어떻게 유인할지, 기업이 어떤 매력을 느끼고 클러스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 교수는 "‘무엇’을 뿐만 아니라 ‘어떻게’ 클러스터 성공을 달성할 것인지, ‘왜’ 수소, 수열에너지인지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며 "비즈니스 솔루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계획, 목표를 세우더라도 이를 이룰 수 없다"고 조언했다. 이어 "클러스터 설계에 있어 기술, 금융적 조력자가 움직이게 하는 짜임새를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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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환진 환경부 물산업협력과장

정환진 환경부 물산업협력과장은 수열에너지 사업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정 과장은 "수열에너지는 전기보다는 열에너지와 관련이 있다"면서 "열에너지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초기이고 정책적으로 지원을 해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롯데월드타워, 수자원 13개 사업장에서 소규모 수열에너지 사업이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부터 해운대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춘천에서는 ‘수열에너지 클러스터’가 조성됐다. 정 과장은 "춘천의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등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환경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면서 "수열에너지가 대표 뉴딜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만큼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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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구 강원도청 데이터산업과장


김경구 강원도청 데이터산업 과장은 수열공급 산업에 있어 공급대가 징수를 위한 구체적인 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과장은 "수열에너지를 클러스터로 활용하는 모듈은 세계 최초다"라며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다 보면 여러 가지 난관을 만나는데 그것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는 수열공급사업의 투자비 회수는 에너지 공급대가로 징수된다"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클러스터 총 사업비는 3040억 원인데, 그 중 에너지 공급 인프라는 지자체가 설치하고 사용대가는 에너지를 사용하는 최종 소비자에게 징수된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투자비 회수를 위한 구체적인 제도가 필요하다"라며 "소비자 입장에서 물 값인지 에너지 사용 값인지 명목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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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우 산업통상자원부 신에너지산업과장


최연우 산업통상자원부 신에너지과장은 "지난해 국내 수소산업은 수소차 글로벌 판매 1위, 수소충전소 세계 최다 구축 등의 가시적 성과를 창출했다"면서도 "수소 활용 및 기술 분야와 달리 저장과 운송 부분에서는 아직 많이 미흡한 단계"라고 꼬집었다.

최 과장은 "수소는 가장 가볍고 날아가기 쉽게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저장과 운송을 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세계적으로도 미국과 유럽에서 액화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이를 중국, 일본에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과장은 "강원도의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구축 사업은 시의적절하지만 하드웨어 쪽으로 사업이 진행되는 건 경계해야 한다"며 "민간자본으로 진행되는 사업에서 정부예산이 얼마나 차지해야 될까를 깊게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강원도 삼척의 장점인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를 통한 냉열 활용에 있어서도 이를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지 기술적 검증이 필요하다"며 "클러스터의 경우,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한데 강원도가 창원이나 울산에 비해 경쟁력이 얼마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척에 액화수소 공장이 들어서면 강원도 내에서 소비될 수 있도록 수요지를 충분히 발견해야 하는 노력과 함께 주민 수용성의 문제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최 과장은 "산업부에서도 수소 저장 운송 클러스터 구축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강원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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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강원도가 수소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 연구위원은 "수소는 엄밀히 말하면 에너지가 아니라 에너지 운반체" 라며 "에너지 운반체의 장점으로 대규모 저장과 장거리 이동이 가능해 수소가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갖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김 연구위원은 수소를 운반체로 사용하려면 부피를 줄이는 액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수소 액화기술이 있어야 수소경제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김 연구위원은 강원도 그린뉴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수소도시, 수소산업클러스터, 액화기술실증단지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강원도는 액화기술실증단지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하고 강원도가 적극적인 정책을 펼칠 것을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수요가 공급을 창출해 강원도에서 수소를 소비할 수요를 만들어야 한다"며 "강원도는 면적이 넓고 인구가 적어 강원도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 방안으로 김 연구위원은 제주도를 예시로 들면서 "제주도는 2030년까지 모든 자동차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며 "삼척시를 수소도시로 만들어 삼척시 내 차량들을 수소차로 전환하거나 최종에너지 공급의 10%는 수소로 하겠다는 선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기업 유치를 위해서도 강원도가 나설 것을 제안했다. 김 연구위원은 "기업들이 모이려면 기술 인프라 뿐 아니라 시장 접근성과 직원들을 위한 정주요건과 교육여건 등이 필요하다" 며 "강원도가 이를 지원해야 그린뉴딜 성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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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수 강원대학교 삼척캠퍼스 에너지융합공학과 교수


최인수 강원대학교 교수는 "강원도 자체가 워낙 산업기반이 취약하고 거리적 한계 등도 있다 보니 생태계 내에서 주체가 될 부분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생태계를 만들고 그것을 소비하는 주체를 발굴해야한다"며 "수소를 충당할 수 있는 기술 능력과 더불어 수소 소비원을 적극적으로 찾아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기업지원 및 인력과 같은 무형적 가치에도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생태계 구축에 있어 기업들뿐만 아니라 인력도 무시하지 못한다는 점을 공감, 인력중심의 사고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현재 강원도내 인구 감소 등의 한계를 인지해 새로운 인력이 유입될 수 있도록 지자체의 노력도 수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강원뉴딜 사업에 산업부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여러 정책적 조언 등을 고려해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라는 강원도 대표 모델을 벤치마킹해 이번 저장 운송 클러스터도 강원도의 또 다른 랜드마크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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