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터 레저·유통까지…호반건설의 '한 발 빠른' 신사업 진출

권혁기 기자 2020-10-27 16:03:53

대아청과 인수로 농산물, 삼성금거래소 지분 인수로 금 유통업 진출

서서울CC 등 각종 골프장 활황

▲서울 서초구 우면동 호반건설 사옥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권혁기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농림 및 축수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 등 단계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팜’ 사업을 모색하는 등 신사업에 열중하고 있는 가운데, 호반건설의 발빠른 신사업 진출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지난 1989년 설립 이후 보수적 경영기조를 유지해왔다. 분양률 90%를 달성했을 때만 다음 사업을 진행하고, 협력업체와 거래시 어음없이 혐금으로만 결제했다. 무차입 경영으로 유명한 호반건설은 올해 3월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에 입찰하면서 삼성물산, 대림산업(각각 사업비 2400억원)과 달리 사업비 2390억원에 389억원을 무상 공사비를 제안했다. 당시 호반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대비 13.6%로, 삼성물산(72%), 대림산업(86.5%)보다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호반건설은 이러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신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7일 호반건설에 따르면 호반그룹 내 자회사인 부동산서비스회사 호반프라퍼티는 지난해 6월 가락시장 내 도매시장법인 중 하나인 대아청과를 564억원에 인수했다. 대아청과의 지분 51%는 호반프라퍼티가, 49%는 호반건설이 취득했다.

대아청과의 2018년 과일과 채소의 거래금액은 3조2000억원에 달했다. 5대 청과도매법인 대아청과는 매년 3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등 안정적인 업체로 평가를 받아왔다.

호반프라퍼티는 작년 12월 223억원으로 삼성금거래소 지분 43.11%(12만5460주)를 취득하기도 했다. 지난 2004년 설립된 삼성금거래소는 금, 은, 보석 등을 취급하는 도매업체로 지난해 매출 1조338억원을 기록했다.

레저 부문 확대는 2017년 제주도 중문 관광단지 내 퍼시픽랜드 인수가 시발점이었다. 이듬해 9월 리솜 리조트를 인수해 ‘호반호텔&리조트’로 사명을 변경했다. 호반그룹은 중문 해수욕장과 직접 연결되는 약 5만㎡ 부지에 호텔 등의 숙박 시설과 복합 휴양 문화시설도 건립할 계획이다. 또 2019년 덕평CC(현 H1클럽), 서서울CC를 인수해 여주 스카이벨리CC, 하와이 와이켈레CC 등 국내 7곳, 해외 1곳의 리조트와 골프장을 보유 중이다.

호반건설은 2011년 SBS의 광주전남 네트워크 가맹국인 KBC 광주방송도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등 지속적인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았다.

한편 현재 호반건설은 IPO(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다. 이미 2018년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는 호반건설은 올해 2분기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됐다.

IB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은 꾸준한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기업공개 준비를 착실히 해왔다"며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12위로 두계단 하락하긴 했지만 지난해 톱10에 입성한 바 있고, 재계서열도 44위로 상장이 재추진된다면 흥행은 보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0

실시간 종합Top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