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 우리나라 기후변화 피해액 2800조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1.07.11 10:52

300조원 투자하면 누적 피해액은 800조이상 감소
이회성 IPCC 부의장·KEI 1년간 경제학적 분석결과

[에너지경제 정연진 기자] 오는 2100년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가 입을 피해액은 2800조원으로 추정됐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지난 8일 전 세계가 기후변화 감축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우리나라가 입을 피해를 종합평가한 결과, 2100년 누적 피해액이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내 적응정책을 위해 2100년까지 300조원 투자하면, 누적 피해비용은 800조원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전 세계가 2℃ 안정화를 위해 적극적인 온실가스감축 노력을 한다면 2100년에 누적 피해비용은 약 580조원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EI는 “국내 적응정책 추진시 전 기간에 걸쳐 편익이 비용보다 항상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10년 3월부터 지난 3월까지 이회성 IPCC 부의장의 책임 하에 KEI가 수행했으며, 기후변화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부문별 물리적 영향, 경제적 피해비용 등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실시해 국가차원의 대응전략 수립에 활용될 예정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학적 분석을 위해 부문별 상향식 기후변화 영향평가 및 하향식 통합분석이 실시됐다. 식량, 수자원, 산업, 재해, 산림생태계 영향분석은 상향식으로, PAGE(Policy Analysis of Greenhouse Effect) 모델을 활용해 기후변화의 영향에 관해 통합분석은 하향식으로 진행됐다.

5개 부문의 상향식 조사 결과, 해수면 상승에 의한 범람·침식의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전망됐다. 수자원은 강수량 증가 및 유출량의 계절적 분포 변동이 예상되고, 산림생태계는 아고산과 냉온대 산림분포는 감소하고, 온난대 및 아열대의 산림분포는 확대되는 것으로 나왔다.

식량은 쌀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건강은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전국 초과사망자가 약 8715명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연안은 온도 4˚C 및 해수면 약 35cm 상승 시 평균침식률이 약 41%에 이를 전망이다.
피해 영향을 GDP로 따졌을 때 연안 0.65%, 건강 0.12%, 식량 0.05%, 산림생태계 0.03%, 수자원 0.01%로 나타났다.

KEI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통합모델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전 세계가 기후변화 대책을 실행하지 않을 경우 기후변화로 인한 우리나라 피해비용은 2100년까지 약 2800조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KEI는 기후변화의 경제적 분석은 미국, 호주, 영국 등의 소수 선진국가에 의해서만 이뤄지고 있으며, 이번 연구는 국제사회에서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우리나라의 이미지 제고 및 관련 연구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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