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송명재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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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도 지역주민, 둘째로 지역주민 셋째 역시 지역주민”.
신임 이사장이 부임하며 내건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이하 방폐단)의 캐치프레이즈다. 지난 3월 지방이전 공기업 중 최초로 본사를 현장(?)으로 옮긴 방폐단의 두 번째 사령탑인 송명재 이사장이 오고 난 이후에는 지역밀착경영을 체질화하고 있다.
신사옥 후보지 논란과 어업 보상요구 등의 홍역을 치르면서도 지역 수용성 강화를 위해 지역주민 즉 경주시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지난 10월 취임한 송명재 이사장의 취임 일성 역시 지역주민이었다.
“지역공동체와 조화되고 지역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며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지역주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방폐단의 구원투수 격으로 등장한 송 이사장이 먼저 한 일은 조직정비. 취임 직후 비상경영체제 50일을 선포하고 각 본부장들과 1대1 계약을 체결했다. 또 중점관리대상 과제에 대한 가시적 성과를 독려했다.
이것이 다 지역 수용성 강화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전제조건이라는 판단에서다.
비상경영 계약은 선진노사관계 구축, 1단계 적기 건설 및 2단계 사업 추진방안, 사용후핵연료 관리 종합계획 등으로 원활한 방폐장 건설과 운영을 위한 핵심 현안에 맞췄다. 소통과 대화를 중시하는 송 이사장의 경영 스타일이 임직원들에게 시나브로 삼투됐다.
리더십 고취 및 주인의식 함양을 위한 워크숍, 인사평가시스템 개선, 직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수립, 방폐물 처분시설 운영체계 확립, 사랑나눔 걷기대회, 재래시장 활성화, 사랑나눔 행사 등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
‘나를 따르라’라 아니라 ‘내가 먼저’라는 수범형 자세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인 것이다.
결과는 눈에 보일 정도였다. 직원들이 불평불만이 줄어들었고, 간부들의 리더십이 살아났다. 살아난 리더십으로 지역주민과의 소통이 활성화됐다.
방폐단의 모든 현안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신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송 이사장의 생각이 오롯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방폐단은 지역주민의 마음부터 어루만졌다.
방폐장 건설로 인해 생활의 터전을 잃은 양북면 봉길리 이주민들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고 위문품을 전달하면서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한데 이어 주변지역인 양북면노인회 등에는 내의를 선물하면서 건강을 챙기고 있다. 또 유관기관은 물론 방폐장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등과도 문호를 열어 대화의 장을 마련해 놓았다.
지역의 행사와 지역주민에 대한 봉사는 방폐단의 가장 핵심 업무가 됐다.
시민 3000여명이 참여하는 사랑나눔 걷기대회 개최, 천년미래포럼 등과 함께한 2011사랑나눔 행사, 직원들로 구성된 청정누리 봉사단의 무료급식소 정례 봉사 등 이루 헤아리기 어렵다. 특히 방폐단 직원으로 꾸려진 청정누리 봉사단은 독거노인 말벗돼주기에서부터 사랑의 집고치기, 시설아동 목욕봉사에서부터 벚꽃마라톤 행사도우미, 사랑의 헌혈운동 등 지역에서 자신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면 일과 시간을 쪼개 힘을 보태고 있다. 아울러 방폐단 부녀회는 경주시에서 벌어지는 각종 행사 안내 도우미에서부터 불우시설 김장봉사, 독거노인 말벗돼드리기 등 남편들 못지않게 봉사활동에 확 뛰어들었다.
언론과의 취임 인터뷰조차 고사한 채 지역주민과의 교감에 나서고 있는 송명재 이사장은 “방폐공단은 방폐장을 받아준 경주시민들에게 늘 감사하고 있으며 안전한 방폐장 건설, 경주시민의 자랑이 되는 기업으로 성장해 성원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 이전 9개월, 방폐단에 대한 지역주민의 시선이 사뭇 부드러워지고 있다. 마음을 연 결과다.
님비의 대명사인 방폐단이 지역의 효자가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