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위기 절전만이 해답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2.05.23 08:24
올 여름은 지난해 9,15정전사태 때 보다 전력수급이 더 안 좋아졌다.

고리 원전 1호기와 울진 원전 4호기, 보령화전 1호기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약 220만kW의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반면 때 이른 더위가 소비를 부추기면서 지난 2일에는 최소 안정선인 400만kW를 간신이 넘어선 422만kW를 유지했다.

정부는 올여름 절전대책을 이미 발표했고 국민들의 협조를 구한 바 있다. 문제는 우리가 지금까지 전기를 거침없이 소비했고 제한송전에 대한 불편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전기를 꼭지를 틀면 나오는 물처럼 인식할 만큼 사용에 불편이 없었고 오히려 불편을 초래하는 것이 이상하게 여기고 있다. 그러나 올 여름은 다르다. 예상을 뛰어넘어 제한 송전에 직면할 수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재 최대전력공급량은 약 7940만kW인 반면 최대전력수요는 7700만kW로 예상돼 100만kW 발전소 한 곳만 발전이 중단되면 바로 제한 송전을 취할 수밖에 없을 만큼 여유가 없다. 특히 여름철 전력 피크 수요의 21%를 차지하는 냉방용 전기사용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올 여름은 전력에 대해서만은 비상시기다. 누구의 잘못이기를 따지기보다는 우선 이 비상시기를 어떻게 넘길 것인가에 고민하고 결정된 정책에 동참해야 한다.

우리의 전력정책은 그동안 손색이 없었다. 안정적인 수요와 공급, 그리고 값싼 고품질의 전기 생산으로 윤택한 국민생활에 일조해온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기온과 불시에 발생한 발전기 고장으로 인한 공급 감소로 전력난에 봉착한 것이다.

일본은 54기의 원전가동을 중지시키는 결단을 내리고 올여름 국민참여를 통해서 전력난을 극복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아사히신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올여름 절전에 참여하겠다는 일본국민의 응답은 무려 89%에 달했다. 일본의 -44만kW에 비교해서 우리나라는 올여름 전력피크 때 예비전력이 147만kW로 예상돼 전력사정이 다소 여유가 있는 상황이지만 일본에 비해 전기요금이 비싸지 않는데다 절전에 익숙지 않은 습관을 가진 국민이 대부분이어서 절전에 대한 경각심이 실로 필요한 때다.

그 예로 5월은 초여름으로서 과거 같으면 전력공급에 아무 문제가 없던 계절이었지만 지난5월 중순에 이미 전력예비율이 10% 이하로 급락하는 일이 속출한 바 있다. 이는 이상고온에 따른 냉방 수요가 폭발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올여름은 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은 불을 보듯 뻔하며 전력수요가 급증할 것이며 이를 절전으로 극복하려는 국민의 인내심 없이는 지난해의 9,15와 같은 정전사태가 초래 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6월부터 9월30일까지 여름철 절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여러 가지의 절전 방법을 제시했다. 이제는 누구라기보다는 국민각자가 솔선수범해 절전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위기를 극복하려는 성숙한 국민임을 보여줄 때 위기의 전력사정을 극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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