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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대선공약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
세계 4대 오일허브로 육성·발전시키기 위한 정부의 야심찬 프로젝트가 가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가 석유공사를 중심으로 민간 기업이 공동 참여하는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사업’은 한국석유공사 비축기지가 자리하고 있는 여수와 울산에 대규모 상업용 저장시설을 건설, 이용을 활성화함으로써 우리나라를 동북아 석유 물류 및 금융 거래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목표 하에 ▲석유저장시설 확충 ▲물동량 확대 ▲국제석유거래소 개설 ▲금융 서비스의 확대 등과 같은 제반 석유물류 인프라를 오는 2020년까지 구축해 미국ㆍ유럽ㆍ싱가포르와 더불어 세계 4대 오일허브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이 기본 골격이다.
◆여수 석유저장시설 지난해 6월 준공, 상업가동 개시
정부가 지난 2008년 수립한 제1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 반영,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한 ‘동북아오일허브 구축 사업’중 1단계 사업인 전남 여수 석유저장시설은 이미 지난해 6월 총 517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총 820만 배럴 규모의 국내 최대 상업용 석유저장터미널 건설을 완료하고 상업가동중에 있다.
또한 제2단계인 울산 북항내 석유저장시설 건설사업이 지난해 11월 27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갖고 기반 조성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전체적인 동북아오일허브 구축 사업의 2단계라고 할 수 있는 울산사업은 울산 북항(제1단계)과 남항(제2단계)으로 구분해 북항사업은 오는 2016년까지, 2단계인 남항사업은 오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완공할 계획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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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북항내 조성부지 현장에서 개최된 기공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오일허브 조성으로 석유거래가 활성화되면 세계적 수준인 우리나라의 에너지 산업이 물류ㆍ가공ㆍ거래와 같은 서비스 산업과 융ㆍ복합되면서 막대한 석유거래를 바탕으로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발달하면서 금융산업의 발전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는 곧 에너지 분야에서 창조경제를 구현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이날 기공식 참석은 지난 대통령 선거를 유세 과장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할 국정과제중의 하나로 대선 공약(‘동북아 오일허브 구축 및 석유화학 신 르네상스 사업으로 재도약’)으로 내세울 만큼 각별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울산 남·북항 총 2840만 배럴 원유·제품 저장시설 건설
지난 11월 27일 기공식을 갖고 본격 사업에 돌입한 울산사업은 여수에 이어 전체적인 동북아오일허브 구축 사업의 2단계라고 할 수 있다. 울산사업은 울산 북항(제1단계)과 남항(제2단계)으로 구분해 추진되며 북항사업의 경우 오는 2016년까지, 2단계인 남항사업은 오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완료한다는 것이 기본 계획이다.
우선 울산 북항사업은 사업부지 29만5000㎡ 규모로 오는 2016년까지 석유제품 990만 배럴을 저장할 수 시설을 갖추게 된다. 이에 소요되는 사업비는 총 5085억원으로 민자(民資)로 조달할 계획이다. 이보다 규모면에서 2배 가량인 남항사업은 계획 부지만도 60만4000㎡에 원유 1850만 배럴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된다. 민자 9938억원을 투입해 1단계 사업과 연계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윤상직 장관 ‘세계 4대 오일허브 육성’ 비전 선포
이미 지난 6월 준공된 여수 석유저장시설은 석유공사 여수비축기지 내의 유휴부지 26만2000㎡를 활용해 원유 350만 배럴, 석유제품 470만 배럴 등 총 820만 배럴을 저장할 수 있는 지상탱크 36기를 갖추고 있다. 규모면에서는 국내 최대의 상업용 석유저장터미널이다. 지난 2008년 착공 이후 4년간 총 517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이미 지난 3월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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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여수 석유저장시설 준공식에서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치사를 통해 “우리나라를 미국, 유럽, 싱가포르와 어께를 나란히 하는 세계 4대 오일허브로 육성하겠다”는 동북아 오일허브 추진 비전을 선포하고 “이를 위해 총 3700여만 배럴 규모의 저장시설을 마스터플랜에 따라 건설해 나가면서 규제완화 등을 통해 가동률을 높이고, 이를 토대로 오는 2017년 상반기 중 국제석유거래소를 개설함으로써 우리나라를 동북아 석유거래의 중심지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여수 오일허브 사업주체는 오일허브코리아(Oil-hub Korea)여수(주)로 한국석유공사 29%, SK 11%, GS 11%, 삼성물산 10%, 서울라인 8%, LG상사 5% 등 총 74%의 국내 지분과 해외 지분으로는 중국항공석유가 26%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여수사업은 총 탱크시설용량인 820만 배럴중 약 78%인 635만 배럴이 사용계약 체결이 완료된 것으로 석유공사 측은 밝히고 있다.
이와 같은 정부의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오는 2020년에는 연간 4억 배럴의 석유(원유·제품 포함) 물동량을 처리하는 탱크터미널(총 3660만 배럴)을 갖춰 현물 저장시설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기대 효과 및 해결 과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2009년 실시한 예비타당성 조사에 따르면 울산항 오일허브 사업의 경우 생산유발 효과는 4조4647억원에 달하고, 전체 생산유발액의 57%에 해당하는 2조5419억원은 울산지역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용유발효과와 임금유발효과는 각각 2만2237명과 6086억원으로 울산이 1만2036명(54.1%)과 3278억원(53.9%)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된다.
지난 2009년 당시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의뢰한 용역 결과에서도 오일허브 구축에 따라 생산유발 6조3456억원, 부가가치유발 2조7111억원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무려 9조56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2840만 배럴 규모에 달하는 석유저장시설은 우리나라가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유류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석유수급의 안정은 물론 유사시 비축유 확보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등 국가적 차원의 에너지 안보체계 강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오일허브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석유제품의 집산, 가공 및 제조가 가능한 물류인프라를 바탕으로 석유제품의 국제적인 거래(Trading)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금융 인프라 조성이 필수적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오일허브가 성공적으로 구축될 경우에는 석유 물류 인프라 구축뿐만 아니라 석유거래소 설립을 통해 국제 금융거래와 각종 파생상품 거래가 이뤄지게 돼 석유 물류와 금융이 융합된 새로운 산업의 창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어서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과제로 떠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