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한빛원전 3·4호기 가동중단 촉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4.12.09 03:10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8일 오전 전남 영광군 한빛원자력발전소 앞에서 부실자재를 사용한 한빛원전 3, 4호기 가동 중단을 촉구하며 십자가 160개를 설치하는 시위를 벌였다.

그린피스, 한빛원전 3·4호기 가동중단 촉구
“부실자재 사용, 원전헤드 균열” 영광 현지 시위

[광주=에너지경제 박승호 기자] (속보)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8일 전남 영광군 한빛원전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한빛원전 3, 4호기 가동 중단을 촉구해 국제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

그린피스는 이날 오전 한빛원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빛원전은 설치용량을 기준으로 세계 187개 원전 부지 가운데 4번째로 규모가 큰 곳인데도 3, 4호기의 경우 부실자재 인코넬 600을 원전 핵심설비인 증기발생기와 원자로헤드에 모두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는 또한 “3호기와 4호기 각각 1만6428개 전열관 중 2000여 개에 문제가 생긴데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자로 헤드 균열까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그린피스는 “이 부품은 지진이나 테러 등 외부적 요인 없이도 정상가동 중에 체르노빌, 후쿠시마처럼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린피스는 한국에 해당 부품을 똑같이 공급한 웨스팅하우스, 컴버스천엔지니어링 등은 미국에서 원전 발전사업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으로 막대한 교체비용을 지불했다고 증언했다.

그린피스는 이어 “지금까지 인코넬 600을 사용한 고리 1호기, 한울 1~4호기의 증기발생기와 원자로헤드 교체비용은 약 8000억원이 들고 1332일치의 교체작업 기간 대체전력 구입비용이 약 5조4000억원으로 총 6조2000억원이 넘는 비용이 필요하다”며 “수천억원에 이르는 교체비용은 시민이 아닌 공급사가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린피스는 “한국은 부실부품에 대해 땜질식 미봉책으로 위험천만한 누더기 원전을 양산하고 있고 한빛3호기의 가동이 갑자기 중단되는 등 인코넬 600의 경고가 이미 시작됐는데도 한빛원전 30㎞ 이내 인근 주민 12만6000여명은 교체가 계획된 2018년까지 기다려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린피스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원전을 상징하는 방재복을 입고 ‘누더기 원전 그만(Stop Risky Nukes)’이란 내용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한빛원전 3, 4호기 가동 중단을 요구했다.

한빛원전 건설자재 야적장 활용부지에서는 원전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십자가 160개를 설치했다. 십자가 160개는 한빛원전 1호기가 처음 가동된 1985년부터 지금까지 한빛원전 1~6호기에서 일어난 원전 사고와 고장 건수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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