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핵폐기물 선 안전대책" / 원전 "초과물량 경주로 이송"
[에너지경제 박승호 기자]지난달 29일. 영광 주민들과 환경단체로 결성된 ‘한빛원전대책위원회’ 회원 500여명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수원 본사 앞에서 상경집회를 열었다. ‘한빛 3호기 원자로 헤드 교체 중단 등을 요구하는 집회였다. 한수원이 원자로 헤드와 증기발생기 등 대형 방사성 폐기물 처리 계획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고 임시 저장소에 보관하면서 안전 대책 없는 교체는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광군 주민 요구-주민들은 철저한 안전대책을 마련해달라는 것이다. 특히 주민들은 △고준위 중·저준위 핵폐기물 대책을 마련하기 전에는 한빛원전 가동을 중단할 것 △온배수 저감대책 없는 한빛원전 5·6호기 가동을 즉각 중단할 것 △정부는 영광원전 문제를 수수방관하지 말고 한수원의 횡포를 조사할 것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빛원전에는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2만3300 드럼을 저장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2만2700 드럼이 저장돼 있어서 여유분은 600드럼 정도에 불과하다. 주민들은 이에 대한 대책을 내놓으라는 것이다. 확실한 온배수저감대책도 요구했다. 온배수저감대책 없는 영광원전 5·6호기를 즉각 중단하라는 것이다.
한수원이 내놓은 영광원전 3·4호기 환경영향평가서에는 온배수 온도 섭씨 0.5도의 영향 범위가 1km 정도라고 돼 있어서 환경부가 이의를 제기했다. 또 영광주민들이 1,2호기 가동 이후 광역해양조사를 요구했다. 그러나 광역해양조사 결과 섭씨 1도의 영향범위가 9.9km로 오히려 확대되자 주민들은 3·4호기 가동 전까지 온배수저감시설을 갖추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당시 한전과 통상산업부는 환경부의 요구를 무시하고 영광 5·6호기와 연계해 온배수 저감시설을 갖추겠다면서 문제를 호도했다고 영광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주민들은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한빛원전 입장-한수원은 교체된 한빛3호기 원자로헤드는 방사성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차폐처리를 해서 한빛원전 내 종합정비공작건물에 임시 보관하고 2017년 증기발생기 임시저장고를 신축해 이 곳에 보관한다는 방침이다.
원자력 안전법에 따라 규제기관의 검토와 승인을 받았고 차폐체 보강과 방사선감시기 설치 등 모든 안전조치가 완료된 후 보관하기 때문에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2017년 이후에는 임시저장고를 신축해 원자로 증기발생기와 함께 저장할 방침이다.
특히 한빛원전 내에 보관하고 있는 방사성 폐기물을 적기에 처분, 인도하기 위해 적합성 검사 등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방사성폐기물이 저장고의 용량을 넘을 경우 2600톤급 선박을 이용해 경주방폐장으로 이송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폐기물 드럼의 운송책임이 있는 원자력환경공단이 영광주민들과 협상을 하고 있고 한빛원전은 발생량 저감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폐기물 저장고 안에 추가 공간을 확보하고 발전소 건물 내 저장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한수원은 한 관계자는 "방사성폐기물의 경우 경주 원자력환경공단 처분장으로 가져가 안전하게 처리할 것이기 때문에 영광군민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고 온배수저감방안에 관해서는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따라 정부합동대책반이 추천한 구시포 어항 방파제안을 수용해 방류제 1136m를 한빛 5·6호기 가동 전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적인 온배수 저감방안을 마련하라는 영산강유역환경청 요구에 따라 온배수 환경영향 저감대책 지역협의체를 구성해 현재 온배수 저감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