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대망상 30대, 천안서 이웃 일가족·자기 부인 등 흉기 찔러 6명 사상… 베란다 타고 8층 올라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5.02.24 02:03
의처증에 과대망상의 30대 남성에 의해 천안에서 일가족이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자기 부인도 흉기를 찔렀다.

23일 천안서북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충남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 한 아파트에서 박모(57)씨와 박씨의 부인 정모(51)씨, 딸(21) 등 일가족이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용의자는 같은 동 6층에 사는 고모(31)씨로, 박씨는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고, 부인과 딸은 큰 상처를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박씨의 가족은 22일 이 아파트에 새로 이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온 다음 날 날벼락을 당한 셈이다.

고씨는 박씨 일가족에게 흉기를 휘두른 후 자신의 부인 윤모(29)씨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격을 안겼다. 집에 있던 두 아이도 탈과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용의자는 이 아파트 6층에 사는 30대 남성으로, 베란다 난간을 통해 8층 이웃집까지 기어 올라가 일가족에게 난동을 부리고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의처증이 있는 고씨는 지난 21일에는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며 경찰에 6차례나 신변 보호를 요청하기도 했고, 국가정보원에서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는 등 과대망상 상태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흉기를 휘두른 사실관계를 현재 확인 중이지만 고씨가 공황상태로 횡설수설하고 있어 진술을 받기 쉽지 않아 아직 정확한 사건 경위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고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적은 없지만 불안과 피해망상 등을 겪었다는 진술 등을 확보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고씨와 주민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박씨의 사망 원인 등을 의뢰했다.  (사진 = MBC 방송 캡처)
노승현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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