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 제품 '착한포장' 프로젝트...봉지 질소 줄인후매출 15% 증가
지난해 9월 20대 대학생 3명은 국내 제과 업체들의 과대포장을 꼬집기 위해 과자 뗏목을 타고 한강을 건너 이슈가 된 바 있다.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질소를 사면 과자를 덤으로 줍니다’라는 말이 유행이 될 정도로 제과업계의 과대포장은 많은 논란이 됐었다. 이에 국내 제과업체 측은 이 같은 과대포장 의혹에 억울하다는 입장과 함께 법규를 준수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 될 것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11월 과대 포장을 줄이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진행한 오리온이 성과를 내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오리온에 따르면 1차 착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3개 제품의 포장을 개선한 결과 최근 3개월(12~2월) 매출이 개선 전 3개월(9~11월)보다 15% 증가했다.
특히 질소 충전재 함량을 대폭 줄인 스낵류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썬 매출은 59억원에서 75억원으로 3개월 만에 27% 높아졌다. 대표 제품인 포카칩은 338억원에서 385억원으로, 오!감자는 98억원에서 118억원으로 늘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에 대한 호응 덕분에 소비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다른 제과 업계에서는 이미 규정에 따른 포장재 비율을 준수하고 있다며 전면적 포장재 개선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전체가 지난해 포장재 비율 관련 개정안이 시행되기 이전 내부적으로 포장비율을 개선한 곳이 많다"며 "점진적인 개선을 하고 있지만 전면 리뉴얼 계획은 따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오리온이 늦게 시작한 것인데 크게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지난해 7월부터 ‘제품의 포장재질·포장방법에 관한 기준 등에 관한 규칙’을 통해 "제조자등은 제품을 포장할 때에는 포장재의 사용량과 포장횟수를 줄여 불필요한 포장을 억제하여야 한다"고 제품 내 빈공간 비율을 규제하고 있다. 당시 제과업계는 이 기준을 맞추기 위해 과자류 제품 내 빈공간을 35% 이내로 제품을 개선한 바 있다.
최근 김한표 새누리당 의원(61·경남 거제)역시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식품위생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식품 등의 최소 판매단위별 포장 안에 내용물을 2개 이상으로 나눠 개별포장하는 경우 개별 포장별로 제품명, 내용량, 열량 등을 반드시 표시토록 하고, 열량 등 영양 성분 표시는 그 용기·포장 면적의 50% 이상이 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현재 총리령으로 규정된 ‘과대포장 금지’를 법으로 명확히 규정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제과업계 측은 법에 저촉될 것이 없으니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과자를 자주 사먹는 소비자 조호성(31,남)씨는 "최근 레이즈 감자칩과 스윙칩을 사먹었는데 봉지 포장을 뜯자마자 바람 빠지는 풍선처럼 공기가 빠져나가며 내용물은 반도 채워져 있지 않아 배신감이 들었다"며 "다시는 감자칩을 사먹지 않겠다"며 분노를 표했다.
녹색당 당원인 윤사랑(28,여)씨의 의견을 들어보면 "물가상승에 따라 기업은 과자의 양을 줄이거나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제과업계는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해 가격을 올리기보다는 겉포장은 그대로 두고 양을 줄이는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기에 이것 자체에 대해서는 비난할 수 없다"며 "기업의 이익 차원에서 소비자에게 꼼수를 부린 것이라고 바라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폐기물을 줄이자는 친환경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제조업체들이 내용물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포장을 뻥튀기해 소비자들을 눈속임하는 사례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포장 횟수와 포장 측정 방식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과 외에도 화장품이나 명절 선물에서도 심각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환경부는 지난해 5월 ‘화장품 용기감량 시범사업 참여협약‘에 참여했다. 또한 이 달 명절 선물 과대포장 실태와 관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