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원 중반대 가격이 대세, 2000원대 도시락 자취 감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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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주머니 사정에도 한 끼 식사 해결책으로 사랑받아온 편의점 도시락이 간편식 열풍과 함께 2000원대 제품이 자취를 감췄다. |
[에너지경제 유재형 기자] 출출할 때 손쉽게 찾는 편의점 도시락 주력 상품의 가격대가 올해 들어 3000원대를 넘기면서 간편식 열풍에 기대어 가격상승을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때문에 소비자 관련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유통기한으로 인한 반품 리스크 부담이 소비자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는 불평이 등장한 상태다.
지난해만 해도 편의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도시락 품목이 2000원대였지만 올해 들어 주력상품은 대부분 3000원대로 뛰었다. 최근에는 전문 도시락 업체 판매가에 육박하는 4500원 도시락도 출현했다.
소비자들은 반찬류 몇 가지 추가하는 것으로 가격을 올리는 것은 너무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주일에 두세 번 꼴로 점심식사를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한다는 대학생 A씨는 "학생 신분에서 500원 인상도 사실 부담이 되는 형편인데, 1000원 편의점 김밥이 사라진 것처럼 2000원대 도시락이 자취를 감춰 아쉽다"고 말했다. 다만 "시중 음식점 한 끼 식대가 6000원을 웃도는 상황에서 그나마 부담을 덜 느끼기에 이마저도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후레쉬 푸드로 대변되는 간편식 도시락 품목의 가격 오름세 원인은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는 운송에 드는 유통비용이 가격 결정요소 중 상당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편의점 운송차량이 하루 2∼3차례 오가며 이들 상품을 운송해야 하고, 유통기한이 짧아 반품 비중도 큰 만큼 리스크 부담이 가격에 포함될 수밖에 없다는 구조적 한계를 지녔다는 것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 B씨는 "상권이 나쁜 동네 편의점의 경우 유통기한을 넘길 확률이 높아 간편식품 폐기 비용 등도 가맹점주에게 적지않은 부담"이라고 밝혔다.
이를 경우 타임바코드 시스템에 의해 고객에게 판매될 확률은 적으나 계약관계상 짊어져야 할 점주의 부담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1∼2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증가로 이들 간편식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상품 종류가 고급·다양화된 점도 인상 요인이다.
과거와 달리 간편식류가 고객의 취향을 고려해 한식·중식·양식풍 등 다양한 제품군이 등장했고, 건강한 식습관을 고려하는 추세에 맞춰 식재료에 신경쓰다보니 자연스레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CJ제일제당, 대상 청정원, 오뚜기 등 식품기업을 비롯해 BBQ, 하누소와 같은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도시락 생산 대열에 합류하면서 과거와 달리 선택기준을 가격만 따져 구매하던 시대는 저무는 분위기다.
하지만 편의점 업계의 주장처럼 ‘맛과 영양의 균형을 이룬 제품’이 꼭 가격대로 등급이 결정되는 것이 아닌 만큼 저렴하면서도 균형있는 식단을 제공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먹거리 관련 인터넷 카페를 운영 중인 B씨는 "동일 가격대 상품을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겉보기에는 식재료가 내부를 가득채운 것으로 보이지만 내용물을 살펴보면 햄과 채소류는 노출 부위에서만 발견되고 속은 비었다는 후기가 상당수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얼마남지 않은 2000원 중반에서 3000원 초반대 가격 도시락의 내용물이 점차 부실해지는 상황에서 꼭 비싼 가격대의 도시락만 맛과 영양이 있는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상술에 불과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