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탄 SK뷰파크] 한집 100건 하자투성이…집집마다 붉은물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5.06.15 09:10

SK건설 신동탄 SK뷰파크 "공사허술하고 하자처리 3개월 빈번"

[현장르포] SK건설의 신동탄 SK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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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화성 신동탄 SK뷰파크 전경. 하자보수에 이의를 제기하는 붉은 깃발이 곳곳에 보인다. 사진=정민지 기자

▲조기행 SK건설 대표이사 사장

[동탄=에너지경제 이정우 정민지 기자] 주차장은 누수로 군데군데 물이 흥건하다. 옥상 바닥은 균열이 일어나 보는 이로 하여금 불안감을 안겨준다. 경기 화성시 ‘신동탄 SK뷰파크’에 나타난 현상이다. 입주 4개월만에 나타난 현상이라 입주민은 부실시공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게다가 하자 보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입주민 불만이 하늘을 찌를 듯하다. 그 민원 현장을 직접 들여다 봤다.

11일 기자가 강남에서 1시간 가량 버스를 타고 신동탄에 내리자 SK뷰파크가 보였다. 아파트 주변은 여러 건물의 공사가 진행중이라 번잡했다. SK뷰파크 옆에는 SK뷰파크 2차 단지 터파기 작업이 한창이었다. 인근에 SK뷰파크 입주 날짜에 맞춰 개교한 화성반월초등학교와 화성반월고등학교가 있었다. 아파트 단지로 들어서자 곳곳에서 나부끼는 붉은 깃발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 깃발은 SK건설의 불성실한 하자보수에 항의하기 위한 것으로 다수의 세대 발코니에 내걸려 있었다.

SK건설이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에 조성한 신동탄 SK뷰파크는 1967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다. 2012년 11월 말 분양을 시작으로 2년 만에 완공된 SK뷰파크는 올해 1월 24일 입주민을 상대로 사전점검을 실시했다.

사전점검 당시 곡선으로 휘어진 천장, 흔들리는 창문 틀, 손으로 누르면 쑥 들어가는 벽 등 여러 가지 하자가 있었다. 이 아파트 입주민에 따르면 한 세대 당 하자가 적게는 10건부터 많게는 100건까지 있었다. 입주자들은 세대별 하자보수 공사를 완료한 뒤 입주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SK건설은 공사 인원을 늘려가며 보수공사를 시행했고, 90% 이상 하자문제를 해결했다며 한 달 뒤 입주를 진행했다.

하지만 다수의 입주민들은 사전 하자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아파트 입주민 A씨는 "하자보수 공사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보수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고, 업체가 일주일에 두 번 밖에 안 와서 시간 맞추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하자보수 공사를 해도 허술해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 어쩔 수 없으니 그냥 참고 산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신동탄 SK뷰파크 입주민은 아파트 사전점검 이후 지속적으로 SK건설에 항의해왔다. 2월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화성시청에 준공승인을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SK건설과 4차례 가량 만남을 가졌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결렬됐다. 이에 입주민은 SK뷰파크 2차 견본주택 개장일인 지난 5월 1일부터 서로 돌아가며 피켓과 빨간 깃발을 들고 1인 시위와 단체 거리행진을 하며 항의 시위를 했다. 입주민들은 향후 상황에 따라 법적 대응까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건설은 단지 내 ‘행복라운지’를 만들어 하자를 접수받고 있으며 사전점검 당시 2만2000여 건의 하자가 접수됐다. SK뷰파크의 경우 시공업체 상주기간은 66일이었다. 시공업체는 4월 말까지 단지 내 상주한 뒤 철수했다. 5월부터는 행복라운지에서 AS접수를 받고 리스트를 모아 하자 수리업체를 불러 세대의 하자를 처리하고 있다. 하자 분야에 맞는 각 업체를 부르기 위해서는 일정 건수 이상이 돼야 한다고 한다. 예컨대 문짝 보수의 경우 단지 내 똑같은 하자가 10건 이상 누적돼야 업체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자를 보수하는 데 3개월 이상 기다리는 상황이 빈번하다고 한다.

입주민 B씨는 "1967세대에 달하는 아파트 규모에 비해 시공업체 상주기간(66일)이 너무 짧은 것 같다"며 "사정상 늦게 입주한 주민은 하자보수도 제대로 못 받고 하염없이 기다리란 말이냐"고 하소연했다.

SK 행복라운지 관계자는 "하자보수 업체 상주기간은 건설사마다 다르지만 SK건설은 긴 편"이라며 "신동탄 SK뷰 같은 경우 젊은 세대가 많아서인지 다른 곳 같으면 넘어갈 수 있는 사소한 부분까지 하자 신고를 접수하기 때문에 보수 기간이 더 지체 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부분만 교체하면 될 것을 무리하게 전체 교체를 요구하거나, 생활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찍힘까지 보수를 요청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SK건설 측에서 생활 하자는 받지 말라는 지침을 내려 이를 가려내는 과정에서도 갈등이 많다"고 했다. 반면 SK건설 관계자는 아파트 하자와 관련 "사전 하자 처리는 대부분 다 마무리 됐다"고 말했다.

한편 13일 신동탄 SK뷰파크 입주자대표위원회 회장에 단독출마한 C씨가 뽑혔다. 그는 선출에 앞서 "입대위 구성 후 차근차근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SK건설에 입주민의 정당한 요구를 전달하여 최대한 협상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SK건설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제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방향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정우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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