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가 만드는 세상] 01. ‘카카오페이’와 LG CNS ‘엠페이(MPay)’
‘핀테크(Fintech)’는 금융을 뜻하는 ‘파이낸셜(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의 합성어다.
금융이 IT와 밀접한 관계를 맺은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금융이 갑인 시절을 ‘핀테크’라고 하지는 않는다. 이 시절 사용자는 말만 ‘고객’일 뿐 복잡한 과정을 정해진 대로 복종해야 하는, 그러면서도 거래상의 안전 책임을 뒤집어쓰는 ‘호갱님’에 가까웠다.
그러나 ‘모바일’ ‘빅데이터’ ‘그린 IT’가 융합하면서 드디어 IT가 금융을 주도하는 생태계가 구축됐다. 핀테크는 이를 지칭하는 용어다. ‘핀테크가 만드는 세상’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핀테크의 모습을 알아보고 ‘사용자’가 갑이 되는 방법을 모색해본다.
[핀테크가 만드는 세상] 01. ‘카카오페이’와 LG CNS '엠페이' … 보안 뛰어난 간편결제
[에너지경제 박진우 기자]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앱에 개인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를 등록해 모바일 결제 시 간단하게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하는 서비스다. 2014년 9월 5일 시작했다.
나흘 뒤 9월 9일 태어난 ‘애플페이’는 아이폰에서만 가능한 반쪽이인데다 보안도 문제였다. ‘애플페이’는 이틀 만에 중복결제가 1천여건 일어나 사용자에게 불안감을 안겼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스마트폰 기존, 통신사 제약없이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모든 사용자들에게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면서도 보안은 강력하다. LG CNS의 '엠페이(MPay)' 결재 모듈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엠페이'는 LG CNS가 개발한 스마트폰 간편결제 서비스다. '엠페이'는 2014년 7월 11일 국내 최초로 금융감독원의 '보안 가군' 인증을 획득했다.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 있는 결제정보 분리저장 기술 덕분이다. 게다가 '엠페이'는 최초 1회만 등록하면 결제 시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되는 일회용 인증방식도 탑재했다.
‘결제정보 분리저장 기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엠페이’의 핵심기술이다. 카드정보와 개인정보 등 주요 결제정보를 평소에는 사용자 휴대폰과 LG CNS 데이터센터에 분리 저장한다. 그러다 사용자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양쪽의 분리된 정보가 일시적으로 결합해 본인 인증이 이뤄진다. 결제가 완료되면 다시 분리된다. 한쪽의 정보만으로는 결제할 수 없다. 전자지불대행업체(PG사)가 결제정보를 보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보다 안전하다.
카카오페이는 가지고 있는 카드를 카드사 구분없이 최대 20개까지 등록하고 원하는 카드를 선택해서 결제할 수 있다. 등록된 카드는 1개의 비밀번호로 사용하면 된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400만명의 가입자와 GS샵·롯데홈쇼핑·교보문고와 같은 대형 쇼핑몰 위주의 130여개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 5월 27일 한국전력과의 제휴로 카카오톡으로 전기요금을 확인하고 카카오페이로 요금을 납부하게 됐다. 마찬가지로 지방세도 납부할 수 있다.
한편 6월 3일에는 ‘카카오페이 하나체크카드’도 출시했다. 모바일이나 PC 환경은 물론 오프라인 결제까지 확장한 것이다. 다음카카오는 향후 다양한 카드사와 은행에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디자인의 제휴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참고로 ‘카카오페이’의 이복동생이지만 형처럼 약간 올드한 ‘뱅크월렛 카카오’를 소개한다.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톡과 카드사와의 결합이라면 ‘뱅크월렛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은행의 결합이다.
‘뱅크월렛 카카오’는 다음카카오와 금융결제원이 16개 은행과 공동으로 2014년 11월 11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뱅크월렛 카카오’는 전자지갑(모바일월렛)이라 지갑에 돈만 넣어두며 소액 송금뿐 아니라 결제, 쿠폰선물까지 간편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은행이 좀 더 갑이라 ‘카카오페이’보다 덜 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