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 ... 시장은 차분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5.07.01 18:21

예견된 악재 증시영향 미미

[에너지경제 이경화 기자] 그리스가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처해졌지만 1일 국내 금융시장과 증시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이날 환율 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달러 대비 원화 비율이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0원 오른 1117.5원으로 마감했다.

그리스와 채권단이 30일(현지시간)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구제금융 연장 거부와 국제통화기금(IMF) 부채 미상환으로 결말을 맞아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그리스 디폴트가 예측 가능한 악재였다는 판단이 달러화 강세 상승폭을 제한했다.

시카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소비자신뢰지수 등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도 달러화를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이날 오후 3시 기준가 원·엔 재정환율은 전일보다 1.05원 하락한 911.05원이었다.

주식시장에서도 코스피·코스닥이 상승하면서 그리스 디폴트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 코스피는 1일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에도 1%대 강세를 보이며 2100선에 다다랐다. 코스닥지수는 2%대 급등해 760선을 회복했다.

시장에서는 그리스 사태에 대한 우려보다는 해결 기대감이 더 부각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를 유발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진정세로 접어들고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가시화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3.69포인트(1.14%) 오른 2097.89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18.40포인트(2.48%) 급등한 760.67로 장을 마쳤다. 이는 2007년 11월 14일 764.15로 마감한 이후 7년7개월래 최고치다. 또 이날 지수 상승률은 2013년 6월 27일(3.89%) 이후 가장 높았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은 206조8천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순항은 그리스 변수의 불확실성 해소과정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확실한 반등 추세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 은"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있어 글로벌 시장의 불안요인은 여전한 상황이라 주의해야 하는 구간"이라며 "코스피의 약세와 중소형주의 강세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화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