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반도유보라 62대1, 7월 부영은 대부분 평형 미달…브랜드 이미지·인테리어 등 영향
|
▲부영이 동탄2신도시 A31블록에 분양한 ‘사랑으로’ 부영 아파트 조감도. |
|
▲2015년 1∼7월 동탄신도시 분양단지 청약경쟁률. 자료=부동산114 |
◇같은 비시범단지 청약률 양극화
3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반도건설이 3월 동탄2 A2블록에 분양한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6.0’은 62.85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상반기 수도권 가운데 가장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대우건설이 4월 동탄2 A1블록에 공급한 ‘동탄2신도시 푸르지오2차’는 58.54대 1을 기록했다. 반면 1월에 분양한 ‘호반베르디움 3차’는 1.69대 1을 기록하며 겨우 순위 내 청약을 마감을 했고. 부영주택이 7월 동탄2 A31블록에 분양한 ‘사랑으로’ 부영아파트는 대부분의 주택형에서 미달됐다.
A31블록 분양가는 기준층 기준 84㎡ 타입이 3억9270만원에 책정됐다. 비슷한 시기에 공급된 다른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는 비싼 편이 아니다. 다만 사랑으로 부영은 임대주택 이미지가 강한 브랜드여서 수요자가 다른 브랜드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에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부영 관계자는 청약 미달사태에 대해 "2000여 가구의 대단지를 동시에 분양하면서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입지도 나쁜 것이 아닌데 마케팅 전략이 실패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브랜드·인테리어 청약 변수
동탄2 비시범단지의 청약 양극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입지조건과 분양가 차이도 있지만 브랜드 차이도 있다고 말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부영이 분양한 동탄2 A31블록은 무봉산 자락에 위치하고 동탄역까지의 거리도 멀지 않다"며 "임대주택 이미지가 강한 사랑으로 브랜드가 청약 성적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1월에 동탄2 A41블록에 분양한 호반베르디움3차의 경우 당시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으로 살아난다는 분위기는 아니었고 입지적으로도 시범단지와 거리가 있어 청약경쟁률이 낮은 것 같다"며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시범단지와 근접한 입지에서 분양하는 단지일수록 경쟁률이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동탄1에서 동탄2로 갈아타기 수요가 상당히 있다. 동탄1 매매가격이 동탄2 분양가격과 비슷하거나 저렴하기 때문에 새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가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동탄2 지역에선 대형은 인기가 없다. 예컨대 대형면적으로 구성된 ‘동탄 롯데캐슬 알바트로스’는 2년 전 분양 당시 청약경쟁률이 0.59대 1에 그쳤다. 롯데건설이 동탄2 A28블록에 공급한 ‘롯데캐슬 알바트로스’는 지상 29층 16개 동 규모, 전용면적 101~241㎡ 총 1416가구의 대형면적으로 구성돼 있으며 7월 중순 입주를 시작했다. 분양가는 3.3㎡ 당 1100만~1300만원 수준이다. 실수자의 선호도가 낮은 대형으로만 구성돼 일부 저층 물건은 분양가 대비 낮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하는 분위기다.
마감재 등 인테리어도 청약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주택시장의 주력 구매층이 기존 4050에서 2030 세대로 이동 중이고, 이들은 4050 세대보다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고 트렌드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장재현 팀장은 "주택 실수요층인 20∼30대는 깔끔한 수납공간이나 인테리어 트렌드에 관심이 많다"며 "청약 전 입지나 분양가 뿐 아니라 마감재, 공간 효율 등을 꼼꼼히 따져본다"고 말했다.
◇아파트 브랜드 변경 요구 많아
집값 상승에 도움을 준다는 생각에 입주민이 아파트 브랜드 변경을 요구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부영은 2013년 말 위례신도시에 민간 분양아파트 ‘위례 사랑으로 부영’ 1380가구를 분양했다. 그러나 위례 전반의 높은 인기에도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해 인테리어를 전면 변경한 끝에 완전판매에 성공했다. 하지만 입주자들은 임대주택에 주로 사용된 브랜드와 브랜드 이미지가 주변 단지에 비해 저급하다며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부영 관계자는 "브랜드 교체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입주민의 요구로 브랜드 명칭이 변경된 곳도 있다. 미사강변 신도시 A15 블록에 들어선 ‘미사강변 파밀리에’가 그 예다. LH가 공급한 이 아파트의 원래 명칭은 ‘미사 강변 LH 15단지’였다. 지난해 6월 입주 후 주민의 요구에 따라 아파트 이름에서 ‘LH’를 빼고 시공업체인 신동아건설의 브랜드 ‘파밀리에’로 명칭을 변경했다.
하지만 아파트 브랜드 이름 교체는 쉽지 않다. 판례에 따르면 아파트 명칭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집합 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아파트 이름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아파트 조합원 4분의 3(75%) 이상 동의와 아파트 전체 지분 4분의3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그 후에는 건설사가 동의해야 한다. 건설사가 브랜드 이름 변경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입주민 동의가 이뤄져도 불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