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그룹’ 의지까지…OK금융, 중앙일보 인수전 승리 가능성은

박경현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9.27 08:39

OK금융, 몸집 키우고 이미지 개선 노려
자본 투입형 인수·경영권 단독 확보 나서

치열한 경쟁 예상…사업상 시너지에선 밀려
인수 가격보다 ‘본실사 이후’ 분수령 예상

최윤 OK금융그룹 회장.

▲최윤 OK금융그룹 회장.

OK금융그룹이 워크아웃(기업 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인 중앙일보 인수전에 뛰어들어 적격 인수 후보(숏리스트) 중 하나로 본실사에 나선다. 시장에선 OK금융의 체급 확대와 이미지 변화를 인수에 나선 배경으로 꼽는 가운데 실사 후 자금 투입 부담 규모가 인수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금융사가 언론사 인수전에?…체급 확대·이미지 전환 효과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앙일보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경영권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6개 기업 전원을 최근 투자적격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앞서 LOI를 제출한 곳은 OK금융을 비롯해 글로벌세아, 오리온, 다우기술, 이브로드캐스팅, 금보개발 등이다.


숏리스트 기업들은 내달 16일까지 본실사를 거치게 되며 이르면 내달 중순 이후 곧바로 본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7월 워크아웃 개시 이후 경영권 매각을 추진해 온 중앙일보는 연내 매각 절차를 마무리 할 방침이다. 매각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이뤄지며 최종 인수자는 중앙일보가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해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게 된다. 인수대금은 회사 재무구조 개선에 직접 활용될 예정으로, 연내 워크아웃을 졸업하는 게 목표다.


OK금융은 그룹 체급 확대와 이미지 전환을 동시에 노리며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 하반기 예별손해보험 인수를 진행하는 등 몸집 키우기에 나선 상태에서 비금융 핵심 자산 확보에도 나서 자산을 다변화하려는 흐름으로 읽힌다. OK금융으로선 대부업을 철수하고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꾸는 과정에서 언론사 인수를 통해 금융 외 비금융·미디어 영역으로까지 사업 외연을 넓히는 효과다.



OK저축은행.

▲OK저축은행.

언론사 인수는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OK금융이 국내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대부업체로 시작했다는 출발점을 지우고 그룹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이 과제로 꼽혀왔던 만큼 중앙일보라는 전국 단위 종합언론사를 확보하면 대외적인 존재감을 다시 세우는 효과가 예상된다.


OK금융이 '자본 투입형 인수'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에 공을 들일 심산이 높다. 이번 딜은 인수자가 지급하는 자금이 기존 주주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중앙일보 자체로 들어가는 만큼 회사에 직접 자본을 넣어 정상화시키고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앞서 진행한 예별손보 인수의 경우도 OK금융이 인수 대상 회사에 부채 상환과 재무구조 개선 등 자본을 넣어 정상화하는 구조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단독 인수에 나선 점은 OK금융이 중앙일보를 실제 경영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업계에 따르면 OK금융은 이번 입찰에 재무적투자자(FI)나 타 전략적투자자(SI)와 컨소시엄을 만들지 않고 단독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대부업 철수 이후 비은행 계열사 등에 남은 약 3조원대 공정자산 규모가 단독 입찰을 뒷받침할 수 있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시장은 이를 내부 자원을 활용해 경영권을 단독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기존 계열사와의 사업상 시너지를 노린다기보다 경영권을 독자적으로 손에 쥔 뒤 정상화하고 이를 그룹 내 비금융 플랫폼으로 활용할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린다.




◇ 가장 유력한 후보는 아냐…“추가 부담 최대 변수" 예상도

중앙일보 사옥.

▲중앙일보 사옥.

다만 현재로선 최종 인수자로 올라설 확률이 절대적인 편은 아니다. LOI를 제출한 곳이 모두 숏리스트에 들어가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다우기술과 오리온이 예비입찰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강력한 인수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다. 각각 키다리스튜디오 등 콘텐츠 사업, 쇼박스 보유 등 미디어 경험이 있어 중앙일보와의 사업상 시너지도 OK금융 대비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전주페이퍼와 중앙일보의 수직계열화를 노리고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진 글로벌세아 역시 자금력과 인수 명분이 매우 높고 산업적 연결고리가 있어 인수 후 사업 시너지 상으로도 강력한 인수 후보자다. 중앙일보를 인수하면 제지부터 미디어까지 밸류체인을 넓힐 수 있다는 논리가 명확한 편이다.


OK금융은 자금력이 높은 편인데다 공격적 인수 의지도 지니고 있지만 신문사를 보유해야 하는 명분이 부족하게 비쳐질 수 있다. 인수에 성공함으로써 사업 다각화는 가능하지만 기존에 보유한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구조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신주 인수 대금이 중앙일보의 재무구조 개선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인 만큼 자금 조달 능력이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도 제기된다. 회사 정상화가 최대 목표인 만큼 결국 채권단이 확실한 자금조달 능력과 향후 추가 자본 투입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볼 것이란 관측이다.


시장은 OK금융이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해 왔다는 점이 경쟁력이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본입찰 가격에 추가 자금 투입 능력, 중앙일보 정상화 계획 등 강력한 정상화 의지를 내세우면 판을 뒤집을 수 있는 후보"라면서도 “보험사 인수와 미디어 자산을 통해 단기간 몸집이 커지는데, 이후 자금 투입 여력과 회사 관리 능력에 대해서는 우려가 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사에서 중앙일보의 실제 채무와 재무 부담, 추가 재원 필요 규모가 파악되면 그때부터 투자 감당 부담에 따라 후보자마다 방향성을 달리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박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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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경현 기자 입니다. 금융부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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