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부동산 활황 정점 찍나

이정우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5.08.04 10:47
경제산업부 이정우 기자

▲경제산업부 이정우 기자

[에너지경제 이정우 기자] 주택 공급 부족 속 전세값 급등, 저금리, 재건축 규제 완화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다.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가 내 집 마련에 나서면서 거래도 늘고 집값도 올랐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고 서울의 경우 비수기인 7월에도 아파트 거래량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2.13% 올라 2008년 이후 6년만에 반등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2.47% 올랐다. 경기지역은 하남이 6.8%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그 뒤를 광명(5.9%), 김포(5.13%), 안산( 5.1%)이 이었다. 지방에서는 대구가 상반기에만 7.6% 상승하며 3년 연속 두자릿수 상승률이 예상되고 있다.

분양시장도 분위기가 좋다. 수백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인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7월 부산에서 분양한 ‘대연 SK뷰힐스’는 291대 1, ‘연제 롯데캐슬&데시앙‘은 24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앞서 6월 서울에서 분양한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 평균 경쟁률은 161대 1을 기록했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빚 내서 집 사라’던 정부가 지난달 7.22 가계부채종합대책을 내놓으며 가계대출을 규제하겠다고 나섰다. 그 후 LTV·DTI 규제완화 정책은 1년 더 연장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가 부동산 시장 침체를 막으면서 동시에 가계부채 뇌관도 제거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부동산 가격은 수급, 정부규제, 인구구조, 금융 등에 의해 움직인다. 향후 주택 분양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고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초저금리 시대도 막을 내릴 수 있다. 게다가 부동산 시장은 심리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자칫 부정적 분위기로 바뀌면 시장은 급격히 냉각될 수 있다. 더불어 경제성장률이 2% 후반대로 하향조정 됐고, 인구감소에 따른 주택 수요 감소 문제도 있다.

부동산은 1970년대 이후 10년 주기로 활황과 위축을 반복하고 있다. 1986~1988년은 3저 호황(저달러·저금리· 저유가)으로, 1998~1999년에는 1997년 IMF 사태 이후 정부의 주택정책 규제 완화로 집값이 상승세를 보였다. 2003년~2007년엔 수급 불균형으로 집값이 5년 새 63.6% 올랐다. 통계는 통계일 뿐일 수도 있겠지만 부동산 규제 완화 입장을 취하던 정부가 ‘대출 옥죄기’에 나섰다는 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분양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아파트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다. 하지만 분양 아파트의 입주가 본격화되는 2017년도에는 부동산 시장은 위축될 것 같다"고 얼마 전 만난 한 대형건설사 고위 관계자의 말이 뇌리를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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