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배당성향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절반’ 수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5.08.04 11:04
현대차, 배당성향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절반’ 수준

전문가 "적극적 주주환원책…30%까지 최대 5년 소요"


▲현대자동차 외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2014 회계연도 기준 배당성향. 도요타의 경우 2015회계연도 기준.


[에너지경제 차민영 기자]현대자동차가 올해 사상 첫 중간배당을 실시한 가운데 배당성향을 글로벌 수준으로 높인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배당성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배당성향은 11.1%로 배당금총액과 지배주주순이익이 각 8170억원, 7만3470억원에 달했지만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배당성향은 지배주주순이익 대비 배당금을 말하며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에게 그만큼 많이 돌려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요타의 2015 회계연도, 2014 회계연도 보고서에 따르면 배당성향은 각각 29%, 28.7%로 나타났다. 닛산의 경우 2014 회계연도, 2013 회계연도 보고서 기준 당해 배당성향은 각 25%, 25%의 비율을 기록했다.

도요타와 닛산은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배당성향을 30% 이상으로 늘려나가겠다는 신호를 최고경영자(CEO) 메세지 등을 통해 끊임없이 시장에 보내고 있다.

작년 기준 독일 폭스바겐, BMW의 배당성향은 각 20.60%, 32.1%로 현대차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차 측은 단기적으로는 배당성향 15%를 달성한 후 장기적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 평균인 25~30%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는 연말 최종경영성과가 나오면 최종 결정되며 장기적인 방향성은 배당성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갈 예정이다.

현대차의 아우 격인 기아차도 지난 2013년부터 배당 확대 기조를 유지해나가고 있다. 기아차의 지난 2014 회계연도 기준 배당성향은 9.5%로 지난 2013 회계연도의 6.9%에 비해 증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시 전문가는 "현대차에서 부는 변화의 바람은 주주가치에 대한 당사의 의식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관측된다"며 "이전에는 주가 상승 자체를 주주가치 제고의 방식으로 생각했다면 이제는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고려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장기적 계획으로 세워진 만큼 배당성향을 30% 수준까지 올리는 것은 최소 2∼3년부터 최대 5년까지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송선재 연구원도 "배당성향의 확대는 단기적으로 이뤄질 수 없는 중대한 조치로 벌써부터 성급한 기대를 표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초 사상 첫 중간배당 실시 소식과 더불어 배당성향을 30%까지 높이겠다고 발표했으며 지난달 23일 개최된 2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이를 재확인시켜줬다. 이 같은 주주친화정책에 2분기 다소 부진한 경영성적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주가는 실적 공개 후 오히려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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