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드는 미분양… 청약미달 속속

정민지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5.08.09 21:16
[에너지경제 정민지 기자] 미분양 물량이 정리되면서 ‘청약 불패 신화’를 이어가던 건설사의 웃음이 사라지고 있다. 오랜만에 찾아온 부동산 호황에 건설사도 부동산 관계자도 들썩였던 상반기가 지나가고 공급과잉이라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라지나 했던 미분양은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청약미달 소식도 종종 들려온다.

올 상반기는 초저금리 시대와 맞물려 전세난이 극심해지면서 매매로 돌아선 수요자의 행보가 돋보였다. 수요자를 붙잡기 위해 대형·중견건설사 모두 아파트 공급 대전에 뛰어들었다. 상반기부터 몰아치던 아파트 공급과잉으로 인기지역에서도 청약 미달이 발생하는 소식이 잦았다.

금융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7월 한달간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87개 단지에 이른다. 이 중 공급 가구수를 채우지 못하고 청약이 미달된 아파트가 29개 단지로 집계됐다. 1순위 청약 마감된 단지는 33개 단지 뿐이다. 청약 불패 지역으로 유명세를 떨친 동탄2신도시에서도 처음으로 청약 미달 단지가 나와 이목이 집중됐다. 부영이 A31블록에 분양한 부영사랑으로 아파트가 전체 718가구 중에 188가구가 미달된 것이다. 50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인기 배곧신도시에서도 청약이 미달된 아파트가 나왔다. 시흥 배곧신도시 B12블록 EGthe1도 84㎡A형이 청약 미달됐으며 나머지 76㎡와 84㎡B형도 2순위에서 겨우 마감됐다.

대형건설사도 청약 미달은 피해갈 수 없었다. 경기 김포시 풍무2차 푸르지오도 일부 대형 주택형이 2순위에서 청약이 미달됐다. 현대산업개발이 포천시에 공급한 구읍리 아이파크에도 미달 물량이 무더기로 발생했다. 수원 호매실 모아미래도, 화성 송산그린시티 휴머빌, 용인 마북리 신원아침도시 등 경기도 인기 지역 곳곳에서도 청약 미달됐다.

청약 미달 소식이 이어지면서 줄어들던 미분양 주택도 두달째 증가세를 보이고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이 5월 이후 두달 연속 증가해 6월에는 3만4068가구로 집계됐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7.2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청약 미달 소식이 간간히 들리면서 하반기 공급계획에 영향을 미치고는 있다"며 "하지만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지역 분석 및 아파트 품질을 높이는 등 철저히 대비해 성공 분양을 이어나가겠다"라고 이야기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연구원은 "상반기 부동산 경기가 호황인 이유는 경기가 살아난 것보다 높은 전세난에 등 떠밀려 집을 구매한 경우가 주를 이뤘기 때문"이라며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하반기까지 이어질지는 보장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