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테마’ 아파트 이름 인기, 이유는?

정민지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5.08.11 13:39

건설사도 입주민도 좋아하는 아파트 브랜드 '펫네임'


고덕숲

▲삭막한 아파트 이미지를 버리고 자연을 테마로 한 아파트가 인기다. 현대산업개발의 ‘고덕숲 아이파크’는 숲으로 둘러싸인 아파트단지에 착안해 이름을 지었다. 사진제공=현대산업개발

광교산

▲북한산, 광교산 등 산 이름을 아파트 이름에 통째로 붙이는 경우도 있다. 한양건설이 광교신도시에 분양하는 ‘광교산 한양수자인 더킨포크’는 광교산 자락에 위치한다. 사진제공=한양건설

[에너지경제 정민지 기자] 자연과 숲을 연상시키는 아파트 브랜드 이름이 대세다. ‘한숲시티’, ‘고덕숲 아이파크’, ‘레이크 에일린의 뜰’, ‘뷰파크’ 등 종류도 다양하다. 과거에 ‘대림’, ‘대우’, ‘풍림’ 등 건설사 이름이 곧 아파트 이름이었던 시대가 끝나고 ‘e편한세상’, ‘푸르지오’, ‘꿈에그린’ 등 건설사 고유 브랜드 뒤에 단지의 특징을 담은 ‘펫네임(Pet name)’이 따라 붙는 시대가 왔다.

수요자에게 가장 인기 있고, 건설사도 많이 작명하는 테마가 ‘자연과 숲’이다. 삭막한 도시의 상징인 아파트 이미지를 벗어나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아파트 이미지를 연상시켜 수요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북한산, 광교산 등 인근의 산 이름을 통째로 아파트 이름에 붙이는 경우도 있다. ‘광교산 한양수자인 더킨포크’와 ‘북한산 푸르지오’, ‘북한산 더샵’ 등이 그 예다.

대림산업은 최근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와 e편한세상 옥수 파크힐스 분양에 나서고있다. 두 아파트 단지 모두 ‘시공사 브랜드+지역+펫네임’을 붙인 것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에 펫네임으로 사용된 ‘한숲’은 건설사 이름 ‘대림(大林)’의 순우리말이자 대림산업의 경영이념인 ‘한숲정신’에서 따온 단어다. ‘한숲’ 뒤에 ‘시티’를 붙여 도심의 생활편의시설을 누리면서 단지 주변 녹지로 쾌적한 자연환경까지 즐길 수 있는 신개념 주거도시의 지리적 특징을 담았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단지명에 사명을 직접 사용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던 만큼 대림산업의 자존심을 높일 수 있는 e편한세상 브랜드의 16년 노하우가 집약된 최고의 단지로 지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이에스동서의 아파트 브랜드는 ‘에일린의 뜰’이다. ‘에일린’은 아일랜드의 흔한 여자 이름에 ‘뜰’이라는 자연친화적인 순 우리말을 붙여 여성스럽고 안락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보통 아파트 구매를 결정하는 사람이 주부이기 때문에 주부를 타켓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친환경적이고 여성스러운 이름을 지었다"며 "실제로 아이에스동서는 조경과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모던한 것보단 자연을 강조하는 이름이 걸맞았다"고 아파트 이름을 짓게 된 배경을 밝혔다.

아이에스동서가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에 공급하는 ‘한강신도시 에일린의 뜰’은 입지 특성에 따라 펫네임을 다르게 지었다. Ac-18블록에 위치한 단지는 한강과 인접한 입지를 강조하기 위해 ‘한강신도시 리버 에일린의 뜰’로 지었다. Ab-20블록에 위치하는 ‘한강신도시 레이크 에일린의 뜰’은 단지 앞 호수공원과 가마지천 수변공원이 위치해 호수를 의미하는 ‘레이크’라는 단어를 단지명에 넣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단지에 인접한 한강과 호수공원을 강조해 ‘리버’, ‘레이크’ 등의 펫네임을 넣었다"라며 "아무래도 지역 특색을 지닌 펫네임을 넣게 되면 수요자에게 주변 단지와 차별화된 마케팅을 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는 용인, 김포, 수원 등 지역 이름을 직접 넣어 아파트 이름을 지었다면 요새는 한강신도시, 동탄2신도시, 유니온시티 등 수요자 관심이 높은 지역 이름을 넣는 경우가 많다"라며 "아파트 이름만으로도 단지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되고, 수요자가 더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아파트 이름을 짓는 주체는 누구일까.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먼저 건설사 내부에서 영업팀과 마케팅팀이 협의를 해 후보를 몇 가지 정한다"며 "정한 후보를 광고대행사에 의뢰를 해 정하거나 새로 제안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파트 이름은 마케팅의 주요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건설사가 아파트 분양을 할 때 광고나 홍보비를 많이 쓸 여유가 없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차별화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펫네임을 많이 붙인다"며 "이름만으로도 아파트의 존재를 보다 빨리 전달할 수 있어 효율적인 마케팅 수단이다"라고 밝혔다.

아파트 펫네임이 지니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펫네임은 건설사와 수요자 사이 커뮤니케이션 수단이기 때문에 단지의 강점을 내세워 건설사가 지향하는 의미를 담고, 수요자는 보다 명확하고 친숙하게 인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파트 이름 안에 많은 정보를 담으려다 보니 너무 길어져서 정작 어느 건설사 아파트인지 모르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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