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온도로 해수 움직임 한눈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5.09.07 10:59

소암컨설턴트, ‘해수 다점온도 모니터링 기법’ 세계 최초 개발

▲물리탐사 전문 벤처기업인 (주)소암컨설턴트가 바닷속 온도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연안 해수의 실시간 움직임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해수 다점온도 모니터링 기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 주목을 끌고 있다. 사진은 소암컨설턴트 관계자가 국립수산과학원의 협조를 통해 경안 남해군 연안에서 해수 다점온도 모니터링을 시연하고 있는 작업 현장 모습. <사진제공=소암컨설턴트>

국립수산과학원과 협력적조 등 해양환경 생태계 연구 촉진 기대

[에너지경제 여영래기자] 국내 한 벤처기업에 의해 바닷속 온도측정 결과를 가지고 해수의 움직임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물리탐사 전문 벤처기업인 ()소암컨설턴트(대표 김중열)는 바닷속 온도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연안 해수의 실시간 움직임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해수 다점온도 모니터링 기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 주목을 끌고 있다.

해수 다점온도 모니터링 기법은 쉽게 말해 바닷속 온도 변화를 계측해 수심에 따른 바닷물의 복잡한 움직임을 입체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기술이다.

연안에서 해수의 움직임은 수심, 수온, 지형 등 여러 조건에 의해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것은 선진국조차 엄두를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기술개발로 그동안 풀기 어려웠던 난한류 움직임, 해수침투 등 해양분야 연구개발은 물론 항만, 발전소, 방조제 등 산업분야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김 대표는 이 기법에 대해 바닷물은 다른 온도를 가지는 다수의 수온층으로 구분되며, 이들 수온층의 온도 분포를 실시간 관찰하면 해수의 유동이 모니터링 된다는 사실에서 착안했다고 했다.

▲소암컨설턴트 관계자는 밀물과 썰물, 사리와 조금에 따른 바닷물의 수직 온도변화가 그림에서 보는바와 같이 실시간으로 그대로 관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을 적극 활용할 경우 빈번히 발생하는 적조 또는 각종 해양환경 연구에도 진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온도 관찰을 통해 해수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는 생각은 콜럼버스의 달걀과도 같이 알고 보면 평범하지만, 원리를 생각해내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수많은 현장사례를 가지고 원리를 증명해 내기까지는 약 10여년의 세월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기존의 온도 측정 방식은 점형 측정방법(point sensing)으로 수심에 따른 수직온도 분포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것이 불가능했던 반면, 이 기법은 한 개의 케이블에 최대 250개까지 온도센서를 장착, 실시간으로 온도 분포(temperature distribution)를 관찰함으로써 해수의 움직임 파악이 가능하게 됐다는 것이다.

소암컨설턴트는 국립수산과학원의 협조로 적조 연구를 위해 남해 연안 가두리양식장에 이 기법을 적용해 바닷속 수직온도분포를 지속적으로 관찰한 결과 조수간만의 영향에 따라 심도별로 해수의 수온층 변화가 실시간으로 관찰되는 성과물이 도출됐으며, 이를 통해 해수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파악됐다는 것.

또 적조의 생장과 관련 있는 해수면 아래 바닷물은 고온의 온도분포가 상당기간 유지된 것으로 관찰됐으며, 이러한 현상이 적조 또는 미생물의 생육과 어떤 연관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추가적인 연구가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바닷속 수직온도분포는 미생물이나 물고기의 활동에 큰 영향을 주고, 해류나 염분농도와도 직접적으로 연관되기 때문에 적조현상과 수산양식 환경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정보가 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해수 다점온도 모니터링 기법은 해수 뿐 아니라 물, 공기, 암반, 토사의 움직임 관찰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진바 있다. 따라서 다점온도 모니터링은 문제가 되고 있는 지반 침하, 산사태, 싱크홀 등 재난 감시분야에 활용 중에 있다.

김중열 대표는 이 기술에 의한 수직온도 측정 자료는 세계적으로 처음 생산된 성과물이라며 이에 따른 제반기술은 향후 해류 및 해양환경 연구를 위한 핵심요소 기술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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