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훈 카카오 CEO "모바일·연결 강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5.09.23 17:33

▲임지훈 카카오 신임 대표. 사진제공=카카오


[에너지경제신문 김동규 기자] 임지훈 단독대표 체제의 ‘카카오’가 정식으로 출범했다.

카카오는 23일 제주 본사에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사명을 ‘카카오’로 바꾸고 임지훈 내정자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와 함께 새 CI도 공개했다. 임 신임대표는 "한 달여 동안 조직을 깊이 있게 파악하고 임직원과 폭 넓게 소통하며 카카오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 왔다"며 "키워드 ‘모바일’과 ‘연결’을 중심으로 속도를 높여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혁신 아이디어를 지원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작년 10월 다음과 합병 이후 문화가 다른 두 회사와 직원을 유기적으로 융합하고 사업 안정화에 집중했다. 특히 모든 일상을 연결하는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기업으로서 여러 신사업도 펼쳐 왔다. 그 결과 카카오택시와 같은 O2O서비스 등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다. 10월에 출시 예정인 ‘카카오 고급택시’ 서비스, 준비 중인 ‘카카오오더’ ‘카카오 타임쿠폰’도 카카오의 대표적 O2O서비스다.

하지만 임지훈 체제의 카카오가 넘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수익화 모델이 어떤 것이냐’에 대한 답을 무엇보다 먼저 보여줘야 한다. 카카오택시는 시장에 알려진 것에 비해 많은 수익을 거두고 있지 않다고 한다. 재무나 투자 쪽에 감각이 있다고 평가받는 임지훈 대표는 과거 국민 게임인 ‘애니팡’을 초기에 발굴해 큰 성과를 거둔 적이 있다.

이런 이유에서 시장에서는 카카오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수익화 모델 발굴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존의 부진한 사업들의 실적을 개선시켜야 한다는 점이 신임 대표에게 중요한 일"이라며 "이를 위해 O2O사업과 같은 신사업에서 수익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직 안정화’ 역시 주요 과제로 꼽힌다. 카카오는 서비스 정리, 사명 변경 등 ‘다음 색 지우기’에 이어 카카오 중심의 조직 개편설이 나돌면서 내부 불만 등 잡음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각 분야 책임자로 이뤄진 최고경영진 협의체 ‘CXO팀’을 꾸린 것이 조직 안정화를 위한 방법이 아니냐는 해석이 그래서 나오고 있다. 정용제 연구원은 "내부 조직 간의 융화 부분도 새롭게 출발하는 카카오에게 중요한 점"이라며 "임지훈 대표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일정 시간 지켜보고 난 다음에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경쟁이 치열한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를 준비해야 하고, 사행성 논란이 불거진 웹보드 게임 사업 진출에 관한 입장 정리,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포털 뉴스의 편향성 논란을 해소하는 일도 임지훈 체제의 카카오 앞에 놓인 과제다.

한편 임 신임 대표는 카이스트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NHN 기획실, 보스턴 컨설팅 그룹 컨설턴트를 거쳐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심사역을 지냈으며 2012년부터 투자전문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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