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길 따라 집값도 쑥~

이정우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5.10.07 15:24

경리단길 위치 용산구 이태원 1년새 인근보다 두배 올라

트렌드선도지역의 주요분양단지

▲트렌드선도지역의 주요 분양단지. 자료-각 사

[에너지경제신문 이정우 기자]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 등 문화 트렌드를 이끄는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인근 지역보다 높다. 이들 지역은 테마상권을 갖춰 유동인구가 풍부하고 지역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데다 다양한 편의시설의 이용도 편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접근성이 좋은 지역에 주택이나 아파트가 들어서다 보니 대체로 교통도 편리해 주거환경이 좋은 경우가 많다.

명품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몰려있는 ‘청담동 명품거리’를 비롯해 예술가 거리라 일컫는 ‘신사동 가로수길’, 이국적인 분위기의 ‘이태원 경리단길’, 유행 1번지라 불리는 ‘압구정 로데오 거리’, 젊음의 상징 ‘홍대 거리’, ‘분당 정자동 카페거리’ 등이 테마상권을 갖춘 대표적인 곳이다. 이런 지역은 유행 등에 민감한 고급 소비층이 몰리는 만큼 부촌 이미지가 강하다.

예컨대 강남구 압구정동이 부촌으로 자리매김 하는 데는 로데오거리의 조성 영향이 컸다. 1985년 현재 갤러리아 명품관의 전신인 패션전문점 파르코와 현대백화점 등의 개장으로 패션업종 등이 몰리면서 첨단 유행을 선도하는 지역이 됐다. 이에 따라 집값을 자연스레 밀어 올리면서 1990년대를 상징하는 대표 부촌으로 자리를 굳혔다.

이런 현상은 최근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경리단길 등 최근 유행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핫플레이스들이 위치한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은 최근 1년 사이 집값이 크게 올랐다. 7일 국민은행 부동산 시세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당 568만원이던 이태원동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올해 3분기 640만원까지 12.68%나 뛰었다. 같은 기간 용산구의 평균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6.05%(628만원→666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트렌드 선도 지역으로 자리를 잡으면 주변 상권이 활성화돼 토지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주변 집값을 밀어 올릴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송도국제도시의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은 커낼워크의 지가는 상권이 갖춰지자 주변 아파트 가격도 상승세를 탔다. 송도 커낼워크 D4블록(인천 연수구 송도동 17-1번지)의 공시지가는 1년 사이 ㎡당 가격이 약 1.68%(238만3000원→242만3000원) 올랐으며, 커낼워크 바로 앞에 있는 송도 더샵 그린워크 2차 전용면적 84㎡ 가격은 지난해 10월 4억2000만원에서 올해 9월 4억7500만원으로 5000만원 상승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 실장은 "상권이 활발히 조성된 지역은 유동인구가 늘어나고, 이는 곧 주변 주택의 잠재적 수요"라며 "특히 젊은층의 경우 자신이 자주 가고 생활하기 편리한 곳에 집을 얻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권 발달로 일자리가 같이 늘어날 수 있어 주변 집값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10월 테마상권을 갖춘 지역에서 분양 아파트도 속속 나온다. 현대건설은 이달 송도국제도시 6, 8공구의 첫 아파트인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를 분양한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 17~36층, 9개동 전용면적 84~129㎡ 총 886가구로 이뤄졌다. 같은 달 삼성물산은 서초구 서초동에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134㎡, 총 593가구이며, 이 중 일반분양은 148가구다.

양지영 실장은 "상권 발달 지역은 소음 문제 등으로 쾌적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통상적으로 상권 인접지역보다 다소 떨어진 곳이 주거지로서 더 각광 받는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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