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에 리튬전지 공급 파나소닉, LG·삼성 추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5.10.25 16:09

전지협회 관계자 "전기차 전용차 출시되면 LIB 시장 판도 변할 수도 있어"

▲파나소닉은 테슬라 전기차 활황에 힘입어 리튬이온전지 판매량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림은 자동차 완성차 업계별 리튬이온전지 판매 현황. (그림 제공=포드)

[에너지경제신문 안희민 기자] 우리나라 전지 산업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자 여기에 납품하는 파나소닉의 리튬이온전지(LIB) 용량이 전기차용 전지 부문에서 LG화학과 삼성SDI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권오중 포드 에너지저장장치시장연구소 박사에 따르면 작년에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1375MWh의 리튬이온전지를 납품했다. 테슬라가 판매한 전기차는 1만6550개대에 되지 않지만 전기차 한 대당 7000개 이상의 원통형 전지가 탑재돼 파나소닉은 1억2400만개의 리튬이온전지를 팔아 치웠다.

포드에도 납품하지만 전지가 상대적으로 덜 쓰이는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하이브리드차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개수로는 756만개, 용량으로 316MWh에 그쳤다. 포드는 8만6747대의 리튬이온전지 차량을 팔았으며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주종이다.

파나소닉의 실적은 LG화학과 삼성SDI를 추월하는 수치다.

 LG화학은 리튬이온전지를 924만개 납품했지만 규모는 430MWh에 그쳤다. 삼성SDI는 8900개의 셀을 팔았으며 규모는 177MWh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3만5197대, 토요타는 1만4448대의 리튬이온전지를 사용하는 자동차를 팔았다. 

다른 고객을 합해도 삼성SDI와 LG화학의 리튬이온전지 판매량은 파나소닉을 앞서지 못했다. 삼성SDI는 폭스바겐, BMW, 피아트 등에 납품하지만 납품 규모는 0.25GWh 이하며 LG화학은 GM, 포드, 현대차에 납품하지만 0.5GWh 이하다. 반면 파나소닉은 테슬라 단일 회사에 납품하는 데도 1.25GWh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런 사실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전지산업 종주국의 지위를 빼앗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일단 스마트폰 등 IT용 전지 출하량이 계산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파나소닉이 삼성SDI와 LG화학을 전지 산업 전 분야에서 앞섰다고 하기엔 섣부른 판단이지만 일부 중소 규모의 리서치 회사에선 선두그룹 간 순위가 바뀌었다는 분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전지협회 관계자는 "우리 전지기업의 전세계 제품의 블랙홀인 중국 시장에 진출해 꾸준히 매출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쉽게 추월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테슬라와 파나소니의 사례는 마케팅 노력에 따라 전지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리튬이온전지 공급 현황. 단연코 파나소닉이 독보적이다. 테슬라 모델S엔 7000개의 리튬이온전지가 삽입된다. (그림=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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