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GM, 임팔라 리콜차량 유입 '포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5.11.04 17:14

르노제외 국내유입 OEM차 841대중 800대 임팔라 추정

쉐보레 임팔라_전측면

▲쉐보레 임팔라.사진제공=한국GM

[에너지경제신문 김양혁·이창훈 기자] 한국GM이 미국 본사에서 전량을 수입해 판매 중인 쉐보레 임팔라에 미국에서 리콜 명령을 받은 차량이 포함돼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임팔라는 미국에서 최근 리콜 명령을 받았는데, 한국GM은 국내로 들어오는 임팔라 차량은 이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어왔다. 헌데 이런 강변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 리콜된 임팔라의 생산 시기(2013년 4월15일~2015년 6월19일)가 한국GM이 판매를 위해 미국에서 임팔라를 들여오기 시작한 시점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4일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관세청으로 통관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입차는 총 4141대다. 현재 국내에 들어오는 OEM 수입차는 르노삼성자동차 QM3, 한국GM 임팔라, 카마로 등 3종이다. 르노삼성에 문의한 결과, 같은 기간 QM3는 3300대(업체 추정치)가 들어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841대가 남는다.

관세청 관계자는 "업체별 물량은 대외비라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카마로는 물량이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라고 에둘러 말했다. 시장 현장을 취재한 결과 올 들어 10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카마로는 총 41대로, 월평균 판매대수는 4대에 그쳤다. 때문에 남은 물량은 임팔라로 추정된다. 특히 6월에 한국GM이 들여온 임팔라는 미국에서 리콜 명령을 받은 차종일 가능성이 짙다. 8월21일 미국고속도로안전국(NHTSA)은 2013년 4월15일~2015년 6월19일 사이에 생산된 쉐보레 임팔라 2014~2015년형 일부 차량에서 전자제어장치(ECU) 결함이 발견돼 리콜 조치를 취할 것이라 발표했다.

NHTSA에 따르면 전자제어장치 결함은 자동탑승자감지(Automatic Occupant Sensing, AOS) 시스템 오작동으로 이어진다. AOS는 탑승자의 신체 크기나 체중을 고려해 에어백의 팽창 여부와 압력을 결정하는 시스템으로, AOS에 문제가 생기면 동승석 에어백이 팽창하면 에어백의 부풀리는 힘에 어린이 목이 꺾이거나 얼굴을 정면으로 막아 질식할 수 있다.

이처럼 심각한 수준의 결함으로 미국에서 리콜이 실시되자 국내에 출시된 임팔라에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시 김상원 한국GM 상무는 "미국에서 리콜한 차량은 2014~2015년형 임팔라이고, 수입한 임팔라는 2016년형이라 해당사항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항만공사, 운송업계 등에 문의한 결과 차량을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여올 경우 2~3주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6월 들여온 임팔라는 5월 말이나 6월 초에 생산된 차량일 것으로 보인다. 즉, 리콜 차량이 섞여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더구나 한국GM은 미국에서 생산한 임팔라를 그대로 수입해 들여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GM 입장을 듣기 위해 어렵게 김상원 홍보실 상무와 통화가 됐는데, "김병수 한국GM 홍보실 부장과 통화하라"고 말해, 김병수 부장에 연락했더니 추후 연락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만 돌아왔다. 결국 마감시간이 임박해 한국GM 입장을 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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