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시장 새바람-③]"쉽지, 새롭지, 재미있지..."ㅡ '모바일 인디게임이 뜬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5.12.09 16:50

어떤 매력 있길래...복잡하지 않고 과금도 적어 플레이하기 수월

▲블랙스미스게임즈의 인디게임 ‘전설의 대장장이’ 메인화면


[에너지경제신문 김동규 기자] 국내 모바일 인디게임 시장이 활성화 되고 있다. 2~3년 전에 비해 다운로드 수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나타내는 인디게임이 나오는가 하면, 인디게임 페스티벌도 열렸다. 버프스튜디오의 ‘용사는 진행 중’은 구글플레이에서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인기는 국경도 가리지 않았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살아남아라! 개복치’는 글로벌 600만, 한국에서 45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인디게임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디게임 장점으로는 단순함이 꼽힌다. 신씨는 "살아남아라 개복치를 했는데 개복치가 죽지 않게끔 먹이만 잘 주면 됐는데 이는 다른 게임들에 비해 매우 단순한 조작이라 부담도 안가고 즐기기 편했다"고 말했다. 

참신함도 인디게임의 매력이다. ‘용사는 타이밍’을 즐겨 한다는 이모(28)씨는 "이 게임은 공격과 방어 두 가지만 잘 하면 되는 게임이지만 ‘타이밍’에 초점을 둔 게임이라 신선했다"고 밝혔다. 

단순함과 참신함이 유저에게 색다른 재미를 줬다는 것은 기존 게임의 문법에 유저들이 싫증을 느낀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특정 장르 편중화, 조작의 복잡함, 끊임 없는 과금 등에 반감을 느낀 유저가 인디게임을 대안으로 선택했다는 것이다. 

모바일 게임 유저는 "요즘 유행하는 대작 RPG를 하고 있는데 솔직히 말해 게임할 때마다 매 번 아이템을 패키지 형태로 사라고 광고 창이 뜨는데 짜증이 났다"며 "반면 인디게임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광고도 없고 과금도 많이 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플레이 하기가 수월했다"고 말했다. 

▲버프스튜디오 ‘용사는 진행중’ 플레이 화면.


‘용사는 진행 중’을 선보인 버프스튜디오 김도형 대표는 "인디게임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많은 사람이 인디음악을 듣거나 인디영화를 보는 이유와 비슷할 것이다. 기존 대중적인 게임에서 느낄 수 없던 고유의 재미를 인디게임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인디게임은 정형화된 재미가 아니고 독특한 재미를 추구하기 때문에 게임마다 주는 재미가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설의 대장간’으로 인디게임의 가능성을 보여준 블랙스미스게임즈 장재혁 대표는 "게임 마니아 사이에서 과거 게임의 향수를 불러올 수 있는 단순한 형태의 게임이 모바일 인디게임에서 구현이 가능해 졌다"며 "이로 인해 어느 정도의 트렌드가 형성되고 인기가 높아짐과 동시에 많은 사람이 인디게임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거 같다"고 밝혔다.

인디게임 개발 환경이 전보다 더 나아진 점도 인디게임 인기 상승에 한몫 했다. 이정희 이십일세기덕스 대표는 "개인 개발자들이 인디게임을 개발했을 때 일정 부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이 인디게임 제작 활성화에 도움을 줬다"며 "유니티 엔진과 같은 게임 개발에 용이한 툴이 개발되고, 리소스 그래픽을 나누는 사이트가 많아진 것도 인디게임 제작환경을 좋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과제도 물론 적잖다. 인디게임이 PC보다 모바일에서만 많이 생산되고 소비된다는 점이다. 김도형 버프스튜디오 대표는 "해외에서는 인디게임이 주로 PC 기반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모바일 기반이다. 이유는 PC 인디게임 심의가 모바일보다 절차가 복잡하고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처럼 PC 기반 인디게임 심의도 자유롭게 된다면 모바일 편중 인디게임 개발 현상도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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