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이경화 기자] 일반인에게는 낯설지만 그 업계에서 어떤 회사하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회사가 있다. 연구중심 벤처기업 ‘씨트리’가 그런 회사 중 하나다. 이 회사는 10년이 훌쩍 넘는 기간 동안 바이오 의약품 분야에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 노력을 해오고 있다. 무엇보다 첨단 분야인 펩타이드(아미노산 화합물)에 있어선 국내에서 거의 유일한 선도기업으로 경쟁력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펩타이드 의약품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김완주 씨트리 대표로 부터 2016년 비전을 들어봤다.
- 먼저 사업 내용(연구개발 현황)에 관해 설명한다면
저희는 펩타이드 의약품의 개발에 전념하고 있는 제약회사입니다. 요즘 바이오시밀러로 대변되는 바이오의약품은 일주일에 한 번 또는 한 달에 한 번 주사함으로써 약효가 지속되는 long acting(주사제 중 장기작용) 제제의 개발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 씨트리도 새로이 준공된 춘천공장을 중심으로 long acting 주사제 개발을 위한 ‘I.D.D((Injectable Drug Delivery) 프로젝트’(약효지속형 펩타이드 제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의 특이한 점은 기존 남양주공장을 중심으로 해선 수익성 확보를 위한 제품 개발을, 새로 준공한 춘천공장에선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전념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지난해 성과물은. 또 씨트리만의 특별한 강점이 있다면
지난 5년간의 연구개발 성과로 지난해 국내 최초로 난치병인 척수소뇌변성증 치료제인 씨트렐린을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습니다. 이 의약품은 현재 서울대학교분당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거의 모든 병원에 코딩 작업이 완료돼 처방이 나오고 있으며 올해(2016년)부터는 본격적인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저희가 오랫동안 개발해 왔던 혈전치료제 씨루딘주 역시 서울아산병원에서 임상1상 시험을 완료하고 허가를 받기 위한 추가 임상실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 씨트리는 펩타이드 의약품 개발에 특화된 전문화 기업이라는 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 해외시장 진출 계획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정부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저희는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씨트렐린과 씨루딘주를 중심으로 먼저 중국과 일본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춘천에 새로이 준공된 바이오의약품 공장은 EU-GMP(유럽 우수의약품 제조기준)를 획득해 궁극적으로는 미국, 유럽시장까지 진출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정부의 정책은 기술을 개발한 후 외국기업에 기술수출(Licensing out)을 최종목표로 하는 전략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 전략은 올바른 전략이 아닙니다. 우리 기술을 외국에 팔아버리기 보다는 우리가 개발한 제품을 우리가 생산해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정책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 2016년도 씨트리의 비전과 전망은
이번 코스닥 상장을 기반으로 저희 씨트리는 또 한 번 도약의 기회를 맞게 됐습니다. 2016년에는 펩타이드 화장품 개발을 활발하게 추진해 국내시장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동남아 시장 진출도 이뤄낼 것입니다.
- 2016년도 바이오산업의 전망은 어떻게 보는지
그동안 제약, 화장품 등 바이오의약품은 내수 위주의 산업으로 취급됐습니다. 그 동안 국내에서는 다양한 기술개발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이번 한미약품의 사례나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에서 보듯이 이제 세계가 한국의 바이오산업을 주시하게 됐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이제 우리나라도 바이오산업이 수출 주도형 산업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2016년을 기점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봅니다.
김완주 회장 약력 ▷1942년 전남 구례 출신 ▷1969년 성균관대학교 약학과 졸업 ▷1975년 독일 함부르크대 약학박사 ▷1986년 한국화학연구소 의약연구부장 ▷1995년 한미약품 부사장 ▷1998년 씨트리 설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