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신기후체제는 대세, 태양광 주력-에너지 사업모델로 승부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6.01.05 14:19

[인터뷰] 안남성 한양대 초빙교수(전 에기평 원장)

▲안남성 한양대 교수(전 에기평 원장)

[에너지경제신문 안희민 기자] "파리 신기후체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시간을 두고 태양광이 주가 되는 에너지 수급 구조 혁신을 이뤄야 한다."

안남성 한양대 초빙교수(전 에기평 원장)는 파리 신기후체제에 적응해 온실가스를 감축,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를 완화시키는 일이 진정 ‘불가역’이라고 말했다. ‘불가역’은 요새 한창 회자되고 있는 단어다.

안 교수는 미국 MIT에서 원자력을 전공했고 한전에 입사해 5년간 원전도 운영(operation)한 경험이 있는데도 그의 방점은 재생에너지에 있었다. 실제로 에기평 원장 재직 시에도 원전 외 다양한 에너지 기술을 개발한 공적이 있다. 그렇다면 원전은 어떻게 할 것인가?

"태양광은 백업 전원이 필요하다. 원전은 태양광의 보완재로 머문다"

안 교수는 파리 신기후체제에서 태양광과 원전 중 어느 하나가 유일한 해답이라고 말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봤다. 중요한 건 에너지 구조 혁신과 에너지 사업모델로 다양한 해법을 찾는 일이었다.

태양광은 밤에는 발전할 수 없어 백업전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에너지저장장치와 원전 등을 보완재로 활용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탄소저장포집 시설이 달린 석탄화력발전을 이용하기엔 탄소저장포집 시설을 찾기도 어렵고 설치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자연히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고 안 교수는 진단했다.

그의 논평은 비단 에너지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재생에너지를 통해 에너지 디바이드, 나아가 사회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다."

안 교수는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혁신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서 혁신은 신제품 개발, 공정 개선을 말하지 않는다. 안 교수는 에너지 기술이 융복합되는 과정에서 혁신을 이끌며 에너지 수급 구조는 물론 사회전반을 바꿔 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규모 발전시설을 짓기 위해 투자회사를 통해 재원이 집중되다 보니 자연 빈부격차가 발생할 수 밖에 없었다. 재생에너지는 그러한 불평등을 해소시켜 사회 전반의 구조를 혁신으로 이끌 것이라고 안 교수는 봤다. 여기에 원전이 파리 신기후체제의 패권 에너지가 될 수 없는 이유가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안 원장은 태양광, 전기차, 정보통신기술(ICT)에 주목했다.

"개발해야 할 에너지 기술이 대부분 등장했다. 이젠 정보통신기술과 융합된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해 기후변화대응과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당면 문제를 대응해야 한다."

안 교수가 진정 관심 있어 하는 건 특정 에너지 기술이 아니라 여러 기술이 융복합해 지구 온도 2도 감축이라는 글로벌 미션 달성 여부다.

안 교수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탑 수준의 정보통신기술을 보유하고서도 에너지 기술과 제대로 접목하지 않는 현실을 개탄했다. 산업구조가 확실히 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 논리에 휩싸여 현재 가용 가능한 자원 활용해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려는 노력에 무심한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특히 박근혜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에너지 신산업과 관련, 정책 당국자들이 특정 에너지 기술에 집착하지 말고 다양한 에너지 사업모델을 제시해 수출 대상국 현지에 맞게 다양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현재 한양대 대학원에서 에너지 관련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여기서 에너지와 경영 등 이종 분야의 융복합을 시도하며 우리 사회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금은 파리 신기후체제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국민들이 활발한 논의와 합의를 통해 미래를 결정해 나아갈 때다. 정부와 시민단체의 허심탄회한 대화가 기대된다." 안희민 기자ah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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