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한파 엄습…분양가 ‘하락’ 분양 ‘연기’

정민지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6.01.20 16:21
주택시장 한파 엄습…분양가 ‘하락’ 분양 ‘연기’
분양

▲GS건설이 강남구 대치동에 개관한 ‘신반포자이’ 견본주택을 내방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GS건설

[에너지경제신문 정민지 기자] 최근 불어닥친 한파가 한반도는 물론 부동산 시장까지 꽁꽁 얼렸다. 1월 아파트 거래량은 급감하고 분양 소식은 더디다. 건설사들은 한파 속 분양 성공을 위해 분양가를 내리거나 분양시기를 미루는 등 눈치 싸움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3월에 오면 실수요자 중심으로 분양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작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시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공급 과잉 논란과 대출규제 강화가 부동산 시장을 위협했다. 건설사들은 아파트 분양시기를 작년 11∼12월에서 올해 1∼2월로 조금씩 미루는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초에 예정된 아파트 분양은 1만5497 가구였으나 실제로는 8900여 가구만 분양됐다. 많은 건설사가 1월 비수기를 피해 분양 시기를 늦춘 결과다.

1월에 분양되는 가구 단지 규모는 작은 경우가 많다. 올해 강남 재건축 아파트 1호로 주목을 받던 GS건설의 ‘신반포자이’도 607 가구로 일반분양은 153 가구에 그쳤다. ‘신반포자이’는 작년 12월 공급 예정이지만 분양가 합의 문제 등으로 해를 넘기면서 분양시기를 연기했다. 지난 주 서울 중구에 한라가 분양한 ‘서울역 한라비발디 센트럴’도 199가구에 불과하다.

1월 수도권 분양 역시 소수이고 대다수의 분양 물량은 지방에 포진돼 있다. 호반건설과 롯데건설은 강원 원주시 원주기업도시에 각각 882 가구와 1116 가구를 분양한다. 이외에 부산, 광주, 경북 등 지방 중심으로 공급이 이뤄졌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수도권은 부동산 경기를 많이 타기 때문에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 굳이 분양할 이유가 없다"며 "지방은 상대적으로 분양 리스크가 적어 소규모 단지 위주로 분양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1∼2월은 전통적으로 비수기인데다 대출 규제 등 악재로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서 건설사들이 분양 시기를 미루고 있다"며 "설이 지나고 3월쯤 되면 실수요자 중심으로 분양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파트 분양가도 낮아지는 추세다.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자 작년에 아파트 분양가는 치솟았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899만원으로, 1년 전보다 4.7% 올랐다. 하지만 지금은 공급 과잉 부담을 느낀 건설사들이 슬슬 분양가 조절에 나서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경기 고양시에 분양한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 분양가를 3.3㎡당 1300만원대에서 1100만원대로 책정했다. 삼성물산도 동작구 사당동에 분양하는 ‘래미안 이수역 로이파크’ 분양가를 애초 2600만원대에서 2000만원 초반대로 낮췄다. 분양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 성공을 위해 경쟁력 있는 가격, 합리적인 분양가로 방향을 선회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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