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회사 비야디(BYD)가 출시한 순수 전기차 모델 ‘e6 400’. 사진제공=텅쉰자동차(騰訊汽車) |
19일 환경부에 따르면 비야디가 국내 출시를 계획중인 순수 전기차 모델e6 400은 80kWh 배터리를 장착해 완속 충전기 기준 완충에 걸리는 시간이 13시간에 달해 보조금 지원이 불가능하다.
환경부의 전기자동차 보급대상 평가에 관한 규정에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필요한 자금을 보조하거나 융자할 수 있는’ 평가항목으로 ‘충전 소요시간이 10시간 이내’라고 명시했다. 비야디는 전기차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e6 400 모델에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했다.
중국 인터넷 언론 텅쉰자동차에 따르면 비야디는 올해 상반기 순수 전기차 e6 400과 순수 전기버스 K9 모델을 한국시장에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완속 충전기 기준으로 K9의 완충 시간 역시 6시간이 걸려 국내 보조금 지급 가능 기준인 2시간에서 크게 벗어난다.
비야디가 국내에 전기차를 출시했을 때 판매사가 사후관리를 책임지지 않는 부분도 보조금을 지급받는데 문제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비야디는 한국 기업 KCC의 계열사 KCC오토그룹과 협력을 체결해 e6 400 모델의 국내 인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개별 인증 제도에 따라 국내에 전기차를 판매할 수는 법은 있으나 비야디와 같이 개별 수입되는 차는 보조금 지급 대상이 아니다. 비야디와 KCC 모터스 간 협력은 KCC모터스가 비야디의 판매 대리점 계약 형태로 이뤄져 비야디 본사가 사후관리를 책임지지 않는다.
환경부는 보조금 지급을 위한 ‘전기차 충전 소요시간 10시간’ 이내 항목은 시장 상황에 맞춰서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원래 취지는 전기차 사용자가 밤에 퇴근하고 나서 충전하면 아침에는 완충이 돼야 한다는 목적"이라며 "전기차 성능 발전에 따른 시장성을 고려해 현재 10시간 항목은 충분히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전기차 활성화 목적으로 국비 보조금이 들어가는 것"이라며 "보급 초기라고 볼 수 있는 전기차의 사후 관리가 철저한 우수 차종과 업체에 지급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야디 외에도 올초 한국 진출을 선언한 테슬라의 ‘모델S’, ‘모델X’도 충전시간이 10시간을 초과해 국내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e6 400의 중국 판매 가격은 31만위안(약 5900만원)이다. 이 차를 베이징에서 구매할 경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보조금을 각 5만5000위안(약 1000만원)씩 받을 수 있어 약 20만위안(약 3900만원)에 살 수 있다.
전기버스 K9의 판매 가격은 대당 약 200만∼400만위안(약 3억8000∼7억6000만원)선이다.
중국 내 판매 가격이 200만위안으로 선전(深川) 등지에서 운행되고 있다. 이외에 비야디는 지난해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K9 60대를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교토시도 지난해 3월 9대의 K9 전기버스를 구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