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급등 김포·해운대로 쏠리는 갭투자

윤민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0.11.10 22:00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전국적으로 집값과 전셋값이 폭등하면서 비규제지역으로 갭투자가 쏠리고 있다. 전셋값이 매맷값을 밀어 올려도 비규제지역에서는 대출이나 세금 규제가 다소 느슨한 영향으로 보인다.

10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전국에서 갭투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부산 해운대구(95건)로 나타났다. 2위는 김포시(94건), 3위는 파주시(88건)이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규제지역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이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가 70%까지 가능하고, 2주택자도 취득세가 1∼3%에 불과하다. 최근 해당 지역 집값이 급등하면서 규제지역으로 묶을 가능성이 대두되자 투자자들이 서두르면서 갭투자가 늘었다.

실제 부산 해운대구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갭투자 건수가 50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새로운 규제지역이 발표된 6·17 대책 이후 6월에만 249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해운대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외지인을 포함한 갭투자 건수가 175건으로 반짝 솟은 이래 최대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보면 우동 해운대자이1단지 전용면석 84㎡의 경우는 마지막 매매거래가 지난 9월 15일 10억5000만원에 이뤄졌다. 같은 평형대의 전세거래는 지난 10월 15일 5억원에 체결됐다. 해당 단지는 지난 6∼7월에 매매 실거래가가 7억9500만∼8억9900만원이었고 같은 기간 전세 실거래가는 3억8000만∼4억원 수준이었다. 매맷값이 1억5100만∼2억5500만원 오르는 사이 전셋값도 1억∼1억2000만원 올랐다.

해운대구 우동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수도권과 달리 지방 집값은 급등하더라도 금방 꺼지기도 하기 때문에 해운대가 규제지역으로 묶일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면서 "해운대부터 수영구까지 이어지는 곳의 집값이 많이 오르고 있지만 수도권에 비해 수요가 한정적이라 외지인 투자가 잦아들면 가격이 안정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접경지 중 유일하게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김포와 파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6월 김포는 241건, 파주는 142건의 갭투자를 기록한 이후 최근 3개월간 해운대 다음으로 많은 건수를 차지했다.

특히 김포에서는 서울을 포함한 외지인 투자건수가 지난 5월(331건)에서 6월(891건)부터 급증하며 최근 6개월(3762건) 동안 전국에서 가장 많은 건수를 차지했다. GTX-D 추진 등 추가 호재와 서울 전세난 심화 현상이 맞물리면서 갭투자가 활발한 상황이다.

올해 김포에서 가장 많은 매매거래가 이뤄진 한강센트럴자이1단지의 경우 전용 84㎡가 지난 10월 4억6500만∼6억1000만원에 팔렸고 이는 9월 4억∼5억5000만원보다 8500만∼2억1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전셋값은 10월 3억5000만∼3억7000만원, 9월 2억5000만∼3억50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최고 1억2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수도권의 또 다른 비규제지역인 파주에서도 연일 집값이 오르지만 전셋값도 덩달아 오르며 갭투자가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파주 운정신도시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 10월 25일 7억9423만원에 매매 최고가를 기록했고 29일에는 전세가격도 4억5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김포와 파주의 경우는 서울과 맞닿아 있어 갭투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될 경우 규제지역으로 묶일 가능성도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김포와 파주는 서울 접근성이 높은 곳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수도권 비규제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전세난과 맞물려 불안정해질 경우 향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일 가능성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kb

▲(자료=kb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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